[뉴스하이킥] "오염수 방류? 우리 미래 끔찍해요!" 지구 사랑한 어린이가 尹에 보낸 편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진행자 >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기를 결정하고 우리 정부는 계획상 과학적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한 어제, 저희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한 초등학생의 8월 7일자 편지였는데요. 대통령에게 이 편지를 꼭 전해달라는 아이의 바람을 담아 지금부터 그 부모님과 어린이의 편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빠의 편지는 제가 그리고 아이의 편지는 음성대역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두 아이를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아빠입니다. 얼마 전 딸아이와 뉴스를 보던 중 일본 오염수 방류에 관한 뉴스를 같이 보게 되었는데요. 딸아이가 유심히 듣고서는 저에게 묻더군요. 오염수가 발생한 원인과 오염수는 무엇인지 그리고 해양 방류에 대한 뜻부터 계획까지 말입니다. 그래서 잠시 TV를 끄고 제가 아는 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을 해줬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딸은 어느 때보다도 표정이 심각하고 기분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딸은 밥을 먹다가도 우리 소금 이제 못 먹어? 생선, 미역, 조개 다 어떡해? 바다에 사는 고래, 물개, 돌고래가 아프면 어떡해? 등등 시시때때로 걱정하고 또 걱정하네요. 그러던 오늘 아침 출근길에 딸이 대뜸 이 편지를 들이밉니다. 아빠, 대통령님께 이 편지 좀 전해줄래? 하고 말입니다. 저는 딸에게 아빠가 직접 전해줄 수는 없지만 너의 편지가 만약 많은 사람들이 듣는 라디오에서 읽힌다면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대통령님이거나 그 주변 사람 혹은 소문이라는 바람이 되어 대통령님 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편지를 받아 출근했습니다. 출근 후 잠깐의 휴식 시간,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며 편지 내용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편지를 무조건 보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편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이 담겼다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오염수 문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뜻과 이야기들이 전달되어서 다수가 바라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대다수의 목소리라면 어느 방향이 됐든 간에 존중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저는 OOO라고 합니다. 바다에 오염수를 푼다고 하셔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얼마 전에 치킨집에 가서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이 사연이 나왔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해물과 시원한 계곡을 좋아합니다. 바다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예요. 그런데 대통령님이 허락을 안 하셨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허락을 하셨더라고요. 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습니다. 인간, 아니 생물체에게는 환경과 생태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환경이 이렇게 안 좋아졌는데 다음 아이들 세대는 어떡해요? 전 그 생각에 매일 밤 잠이 별로 오지 않아요. 제가 어른이 되면 고래를 사진으로만 볼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금입니다. 전 소금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대통령님 제가 만약 미래를 본다면 미래는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세상이 이렇게 편해진 건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만들었으니 환경도 우리가 책임져야겠죠. 우리가 편하면 뭐해요. 지구가 힘든데, 바다는 전 세계 공공장소잖아요. 공공장소를 함께 쓰는 거 아닌가요? 지구를 건강하고 행복한 지구를 만듭시다. 이건 인간들이 잘못한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님이 당장 생각을 바꾸셨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환경과 지구를 사랑하는 OOO 올림.”
◎ 진행자 > 환경과 지구를 사랑하는 OOO 어린이의 편지까지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우리 독거노인김여사님 눈물이 나요. 성여사님 눈물 납니다. 어른으로서 너무 힘이 없어서요. 바라보기 힘든 날입니다. 성숙한 어른이 어른으로서 부끄럽네요. 묻지마님 아이들아 어른들이 많이 미안하다. 썸데이 님 아이한테 배워라, 이거 누가 써준 거 아니냐, 이런 댓글도 있는데요. 이거 있는 그대로 저희들 유튜브를 통해서는 이 아이가 쓴 글씨 편지 그대로 다 보여드렸습니다. 이 아이의 마음, 이 아이의 미래 우리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지 저도 깊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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