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300m 하공 케이블카에 갇혀있던 8명전원 구조…16시간

김재영 기자 2023. 8. 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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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에서 고장난 케이블카 안에 갇혀 협곡 위 300m 허공에 매달려있던 어린이 6명 등 8명이 16시간 만에 전원 구조되었다.

특히 헬리콥터는 사고 발생 10시간 후의 일몰부터 날 수 없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은 목재 침대틀과 로프들로 임시 리프트 의자를 만들어 손상되지 않는 케이블 선을 이용해서 사고 케이블카까지 접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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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그람=AP/뉴시스] 22일 밤(현지시각) 파키스탄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바타그람의 산악 마을에서 군·경, 자원봉사자들이 케이블선 하나가 끊겨 오도가도 못하고있던 케이블카 안 탑승자들을 밤11시 지나 마지막으로 구조하고 있다. 일몰로 헬기가 날 수 없자 구조대원들이 임시 리프트를 만들어 남은 케이블선을 이용해 사고 케이즐카에 접근했다. 2023.08.23.

[페샤와르(파키스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고장난 케이블카 안에 갇혀 협곡 위 300m 허공에 매달려있던 어린이 6명 등 8명이 16시간 만에 전원 구조되었다.

생존자들은 언제 줄이 끊어질지 모르는 16시간 동안 매순간 죽음의 공포를 떨치지 못했다면서 살아온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오지 마을의 학교 등교용인 케이블카의 한 철삭이 끊어지는 사고는 22일 아침7시(한국시간 오전11시)에 났고 16시간이 지난 밤11시 반에 구조가 완료되었다.

구조는 여러 방식으로 시도되다 결국 군 특전대원들이 헬리콥터에 로프를 매단 뒤 케이블카에 접근해 아이들을 한 명 씩 끄집어 내 헬기로 되돌아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아이가 서너가닥의 안전줄에 매어있긴 하지만 헬기로 당겨 올려지는 시간 내내 로프가 심하게 흔들거려 밑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주민들의 간을 졸이게 했다.

특히 헬리콥터는 사고 발생 10시간 후의 일몰부터 날 수 없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은 목재 침대틀과 로프들로 임시 리프트 의자를 만들어 손상되지 않는 케이블 선을 이용해서 사고 케이블카까지 접근해야 했다.

구조 막판인 자정 직전에 구조대와 자원대원들이 이 임시 리프트를 로프로 땅으로 끌어내리자 곳곳에서 '신은 위대하다'라는 기쁨에 겨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 리프트에는 전통적 흰옷 차림의 어린이 두 명이 타고 있었다.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의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바타그람 지역은 산지로 길을 내기 어려워 케이블카를 만들어서 학교나 이웃마을이나 시장을 가는 교통편으로 사용하고 있다.

[AP/뉴시스]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22일 아침7시 학교등교길 학생 6명 등 8명이 탄 케이블카가 한 줄이 끊어지면서 지상 300여 미터 허공에 위험하게 매달려있고 구조 헬리콥터가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케이블카를 탄 학생들 대부분은 기말시험 결과를 보기 위해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케이블이 갑자기 끊어지고 덜커덩거리며 심하게 흔들리자 죽은 줄 알았다고 아이들은 말했다. 아이들 중 몇 명과 어른 두 명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 집에 연락하기 시작했다.

5시간이 지나서야 헬리콥터가 나타났지만 헬기의 회전 선풍 바람에 남아있는 케이블마저 손상될 위험이 감지되었다. 이 케이블 덕분에 저 아래 강 협곡 아래로 추락하지 않고 살아남았던 것이다. 이 케이블 철삭선이 끊어질 것 같아 아이들은 울부짖었고 눈물 범벅이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온 대원이 가장 어린 10살 소년 한 명을 케이블카에서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얼마 후 일몰로 헬기는 돌아가야 했고 급조한 임시 리프트가 남은 케이블선을 타고 와 음식과 물을 탑승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바그람 지역에는 모두 3만 명이 살고 있는데 거의 8000명의 주민들이 현장에 몰려나와 구조 활동을 지켜보았다. 여러 명이 구조를 돕는 일에 자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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