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 먹을까 봐"…국내 수산업계, 자구책 찾기 안간힘
그사이 우리 수산업계는 저마다 스스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제 수산물 안 사먹는다고 할까봐 매일 방사능 검사를 외부에 의뢰해 공개하거나, 아예 비싼 장비를 직접 마련한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바다에서 막 잡아 온 은빛 갈치가 위판장에 깔립니다.
[손희용/대한수산질병관리사회 방사능안전검사원 : 갈치 3004㎏ 8월 23일 02시 54분 선박명은 2022…]
그런데 경매 시작 전, 갑자기 갈치 15마리를 무작위로 골라냅니다.
[한국방사능분석협회 관계자 : 갈치를 갈아서 시료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있는지 검사를 하는 겁니다.
2시간 뒤, 문제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야 다시 활기를 띕니다.
[양성진/목포수협 판매과장 : 7월부터 계속 검사를 시작했거든요. 미리부터 준비하자는 입장에서…]
경남 최대 수산시장인 마산어시장입니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만국기도 곳곳에 붙었습니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된 행사인데, 축제는 원전 오염수 방류 다음날인 25일부터 시작됩니다.
행여나 축제가 외면받을까, 방사능 검사를 외부에 의뢰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남덕연/마산어시장 상인 : 그런 거는 염려하지 마시고 지금은 많이 이용해서 어시장이 살게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부 시장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검사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금봉달/부산 자갈치시장 어패류 처리조합 본부장 :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이동식 방사능 기계 가지고 매일 검사를 합니다.]
이동식 간이 장비 가격은 수백만원입니다.
정부 대처만으로는 불신을 잠재울 수 없다는 생각에 준비했지만, 그나마 영세한 시장과 상인들은 이런 자구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이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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