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갇혀 산 동물들 굶어 죽진 않길...부경동물원에 쏟아진 시민들의 마음

박아영 2023. 8. 23.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이 '동물복지' 논란으로 결국 문을 닫은 뒤에도, 여전히 이곳엔 동물들이 굶주리고 있다.

이에 동물단체 등은 남아있는 동물들이 다른 곳으로 보내지기 전까지 먹이를 지원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고, 시민들이 하나둘 마음을 모았다.

23일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 동물들의 먹이가 될 냉동닭, 과일, 채소, 건초 등이 차례로 배송됐다.

부경동물원은 경영난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동물들의 먹이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대부분 동물이 야윈 상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운영 중단
남아있는 동물들 아사 위기에 동물단체 모금
시민들 성금으로 먹이 전달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동물 먹이가 될 과일과 채소를 살펴보는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왼쪽)와 남아있는 염소의 모습. 연합뉴스

경남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이 ‘동물복지’ 논란으로 결국 문을 닫은 뒤에도, 여전히 이곳엔 동물들이 굶주리고 있다. 이에 동물단체 등은 남아있는 동물들이 다른 곳으로 보내지기 전까지 먹이를 지원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고, 시민들이 하나둘 마음을 모았다.

23일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 동물들의 먹이가 될 냉동닭, 과일, 채소, 건초 등이 차례로 배송됐다.

이는 모두 시민들의 성금으로 동물단체가 구입해 보낸 것이다. 이날만 100㎏가 넘는 냉동 닭 7박스, 과일·채소 120㎏가 이곳에 도착했다.

사육사는 “이 정도면 일주일가량 동물들을 잘 먹일 수 있을 거 같다”고 함박웃음으로 기쁨을 표시했다.

부경동물원은 2013년 문을 연 민간 동물원으로, 지난 12일 김해시에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뒤부터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다.

남아있는 동물은 사자·호랑이·흑표범·양·거북이 등 30여종 50마리 정도인데, 운영 중단 이후 이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 때까지 먹이가 제대로 공급될 수 있을지 우려가 쏟아졌다. 부경동물원은 경영난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동물들의 먹이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대부분 동물이 야윈 상태다.

이에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앞장서서 동물들의 먹이를 공급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고, 10일 만에 1000여만원이 모였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부경동물원 한달 먹이값이 50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며 “성금으로 두달 정도 동물원에 먹이를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경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처음 널리 알린 계기가 됐던 늙은 수사자는 7월 초 충북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수사자는 ‘바람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