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7대 늘어난 방사능 검사 장비…당장 방류인데 '게걸음'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수산물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지, 정말 방사능 걱정 안 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 큽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인해 보니, 당장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할 장비가 여전히 부족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두 달 전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고 정부가 많이 늘리겠다고 했었는데, 고작 7대 늘어난 겁니다.
강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협에서 운영하는 수산식품연구실입니다.
연구원이 곱게 갈린 고등어를 냉장고에서 꺼내 검사실 안으로 가져갑니다.
군대 급식소에 들어갈 이 고등어는 먹어도 안전한지 검사를 받기 위해 이 기계에 들어갑니다.
세슘이나 요오드 등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섭니다.
보통 검사는 3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화경/수협 수산식품연구실 연구원 : 올해 500건 검사 진행하려고 예정했는데 아마 훨씬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곳은 최근 정부가 추가로 지정한 민간 검사기관입니다.
수산물 검사 장비가 부족하다며 이곳을 포함해 총 2대를 더 늘렸습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빨라야 내년 초부터 정부의 검사 의뢰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방사능 검사 장비 도입도 더딥니다.
인근 연안에서 잡혀 바로 위판장으로 온 수산물을 유통 전 검사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지난 6월, 정부는 위판장 등에서 방사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고작 29대라는 지적을 받고, 이를 43대까지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겨우 7대 늘었습니다.
전국 위판장에서 신속검사를 더 많이 하겠다며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현장엔 검사 장비가 여전히 부족한 겁니다.
국민 불안을 덜 수 있는 더 촘촘한 검사망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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