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동대표야" 편의점 알바생에 '역대급' 진상 부린 男

김주미 2023. 8. 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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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소위 '완장질'을 하며 진상을 부린 아파트 동대표의 사연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이어 A씨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외부인도 아니고 아파트 주민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는 아파트 쪽에서 치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동대표가 '편의점에서 나온 쓰레기니까 당연히 편의점에서 치워야 한다' '너는 편의점 앞에 있는 쓰레기 청소 안하냐' '그거 청소할 때 정자도 같이 해라'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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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소위 '완장질'을 하며 진상을 부린 아파트 동대표의 사연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완장질이란 주어진 권한을 원래의 목적 이상으로 남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는 '편의점 알바하는데 오늘 역대급 진상 왔다'는 글이 공유됐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A씨는 "산동네였던 곳이 재개발돼서 아파트가 생기고 편의점도 생겼다"면서 "오늘 아파트 동대표라는 아저씨가 으쓱으쓱하며 들어오더니 '내가 누군지 아느냐. 이곳 아파트 동대표다'라면서 뭔가 리액션을 바라는 표정으로 가만히 날 쳐다보더라"라고 사연을 전했다.

A씨는 "뭐 찾는 물건 있으세요?"라고 물으니, 앞으로 나에게 아파트 정자 청소를 하라고 하더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니, 아파트 입구 옆쪽에 큰 정자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그곳에서 먹고 안 치운다는 것이었다"면서 "그걸 오늘부터 나보고 치우라는 소리였다"라고 말했다.

A씨는 "우리 편의점이 좀 작은 편이고 외부에 테이블이 없어 손님들이 가까운 아파트 정자로 가서 먹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 손님들의 대부분은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다. 애들이 우르르 몰려와 컵라면에 물 받아서 항상 정자 쪽으로 가서 음식들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외부인도 아니고 아파트 주민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는 아파트 쪽에서 치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동대표가 '편의점에서 나온 쓰레기니까 당연히 편의점에서 치워야 한다' '너는 편의점 앞에 있는 쓰레기 청소 안하냐' '그거 청소할 때 정자도 같이 해라'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씨는 "'편의점에서 나온 쓰레기는 다 편의점이 치워야 하나? 당신은 치킨 배달시켜 먹으면 치킨집에서 나온 쓰레기니까 와서 치우고 가라고 전화하냐'고 따졌다"면서 "그랬더니 동대표는 '건방지게 어디서 큰소리를 치냐. 내가 누군지 아느냐. 여기 동대표다'라고 수차례 말하더라"라고 어처구니없어했다.

동대표의 협박은 계속됐다. A씨는 "'내가 주민들에게 이 편의점 가지마라 한마디만 하면 여긴 망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말은 '우리 점장님한테 하라. 난 알바니까 손님들 없는 게 더 편하다'고 했다. 그러자 동대표는 '알바 OO 싸가지 없다' 고 중얼중얼하며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아저씨 때문에 교대할 시간인데 청소도 못 하고 30분 넘게 시간만 잡아먹었다. 지금까지 진상 손님이 엄청 왔는데 이 아저씨가 역대급인 것 같다. 피곤하다 정말"이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동대표 같은 완장에 거들먹거릴 정도면 인생이 보인다", "전형적인 틀딱 꼰대 그 자체", "동대표가 뭐 대단한 벼슬인가?", "역대급 황당한 논리", "저 사람은 자신의 인생 최대 업적이 동대표", "저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니. 권력을 조금만 가져도 변하는 유형들이 있긴 있다"라며 동대표를 비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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