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대급 실적’ 5대 은행, 청년 대출부터 조였다
[앵커]
시중 은행들이 최근 2년 동안 20~30대 청년에 대한 대출액을 눈에 띄게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년 동안 30%나 줄인 은행도 있을 정돕니다.
대출에 있어 청년들을 홀대한 셈인데, 그 이유에 대한 은행 해명을 들어봐도 쉽게 납득은 가지 않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관련 자료를 단독 확보했습니다.
[리포트]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3백만 원을 빌리려다 거절당한 20대 직장인입니다.
[김모 씨/20대 직장인 : "생활비도 쓰고 월세를 쓰다 보니까 돈 나갈 일들이 있어서…"]
근로 소득이 있고, 빚도 거의 없는데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결국 더 높은 금리를 주고 인터넷은행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김모 씨 : "경제 활동을 오래 한 사람들이 (신용이) 더 잘 나오잖아요? 경제 활동을 조금밖에 안 했다는 이유 때문에 대출 같은 게 안 되니까 (막막하죠)."]
KBS가 확보한 시중은행의 연령대별 대출 자료를 보면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집니다.
5대 시중은행의 30대 이하 신용대출액은 최근 2년 사이 23% 넘게 줄었습니다.
감소 폭이 전 연령대 평균의 두 배 수준입니다.
모든 은행에서 청년 차주와 잔액이 크게 줄었는데, 특히 신한과 우리은행이 대출액을 30% 정도 줄였습니다.
청년들이 스스로 빚을 갚아서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 : "금리 인상기 상환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고신용 청년들 중심으로 주식 등 자산을 매각해 신용대출을 갚아나가면서 (대출액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금융권을 보면 같은 기간 청년대출 규모는 9% 가까이 늘었고 평균 신용대출액도 3백만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은행에서 밀려나면서 더 높은 금리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겁니다.
청년들의 원리금 부담이 는다는 건 소비 위축을 뜻합니다.
실제로 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대출자 소비가 0.49% 줄고 특히 20~30에서 소비 감소가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윤창현/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청년의) 일부는 제2금융권으로 갔을 것이고 또 극히 일부는 불법 사금융까지도 갔을 가능성이 높죠. (미래의) 버팀목이 돼야 될 분들의 입지가 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들 이자 이익은 최근 2년간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만 56조 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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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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