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회원국 파열음에 심기 불편 ?… 브릭스 비즈포럼 불참

이귀전 2023. 8. 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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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통해 반(反)서방 연대 구축을 위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전날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 참가하지 않고,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대독한 연설을 통해 "패권주의는 중국의 DNA가 아니다"라며 "더욱 강력한 브릭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회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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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릭스는 G7 대항마 아냐”
모디, 中 겨냥 탄력적 공급망 강조
習, 대독연설선 “회원국 확대 추진”
외연 확장 통한 연대 구축 복안에
차질 빚어질 것 의식 ‘무언의 항의’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통해 반(反)서방 연대 구축을 위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시 주석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나 브릭스 회원국 확대 문제 등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을 예상해 시 주석이 행사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전날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 참가하지 않고,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대독한 연설을 통해 “패권주의는 중국의 DNA가 아니다”라며 “더욱 강력한 브릭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회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각 국에 편을 고르라고 요구하거나 블록 간 대립을 형성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평화와 발전의 설계자 확장에 목적이 있다”며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브릭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22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P뉴시스
중국은 경제·안보분야에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브릭스의 외연 확장을 통해 주요 7개국(G7)에 맞설 연대 구축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립을 자초한 러시아도 동조하는 입장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로 외무장관을 대신 보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연설을 통해 서방 제재를 강력히 비판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전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라질과 인도는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브릭스는 G7 등의 대항마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도 그는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언급하는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브릭스 정상회의 열리는 샌튼 컨벤션센터. 연합뉴스
인도는 오히려 중국을 겨냥해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주장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우리에게 복원력 있고 통합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을 가르쳐 줬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가 미국, 호주, 일본 등과 모색하고 있는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을 강조한 것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의미다.

이에 시 주석이 세몰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미국 등 서방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중국의 복안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의식해 개막식 불참으로 ‘무언의 항의’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장거리 비행 등에 따른 건강 문제란 의견도 있다. 시 주석의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불참 소식에 일부 전문가들은 “뭔가 잘못됐다”며 놀라움과 함께 이유를 궁금해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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