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 판타지보이즈 데뷔 불발 "혼자만 6대 4 요구" vs "계약 불합리" [종합]
'소년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와 판타지 보이즈 매니지먼트 업무를 위임받은 포켓돌스튜디오(이하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23일 "유준원 군은 무단 이탈로 인해 그룹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 만들어준 12명이 함께 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판타지 보이즈는 지난 6월 종영한 '소년판타지'를 통해 결성된 12인조 보이 그룹이다. 유준원은 '소년판타지'에서 탄탄한 실력과 인기를 기반으로 1위를 차지해 판타지 보이즈 최종 데뷔조로 합류했다. 판타지 보이즈는 오는 9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지만, 유준원은 포켓돌스튜디오와의 갈등으로 인해 사실상 판타지 보이즈 멤버로 데뷔가 어렵게 됐다.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당사는 프로그램 종료 직후 유준원 군 그리고 유준원 군의 부모님과 계약서에 관해 십여 차례 이상 논의했다"며 "공정 거래위원회가 제정, 권고한 표준 약관에 따라 작성된 계약서임에도 불구하고 유준원 군의 부모님은 타 멤버들과 비교하며 프로그램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하에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계약서 수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포켓돌 스튜디오 측은 또한 "최종 투표 순위를 가지고 타 멤버들과 다르게 수익 분배 요율을 조정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에 당사는 그때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며 "하지만 유준원의 부모님은 유준원 군을 두 번에 걸쳐 무단 이탈 시킴과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유준원은 "포켓돌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있고,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내용들이다"며 "계약서상 불합리한 계약 조항에 수정을 요구했으나 수정되지 않았고 나와 몇몇은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계속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오히려 상식이 벗어난 조건을 추가해 합의를 강요했고 동의하지 않을 시에는 나가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통보까지 받았다"고 맞섰다.
유준원은 이어 "이러한 회사측의 태도에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향후 회사와 새로운 계약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다시 이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슬픔과 두려움에 잠 못 이룰 때가 많았고, 또 나의 데뷔를 응원하고 기다려주신 팬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 그러기에 여기서 침묵할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데뷔를 향한 간절한 꿈을 이용해 소속사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계약 관행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기를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포켓돌스튜디오 측 "유준원 군과 계약을 위해 수차례 노력했다"며 "계약에 관한 합의를 강요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유준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업계 현황을 고려해 다른 멤버들과는 수익 분배 조항을 5대 5로 작성해 계약을 원만하게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준원 측이) 오히려 시정되지 않을 경우 계약하지 못한다고 먼저 통보했다"며 "위 내용은 프로그램이 종료된 시점부터 최근까지 이어져온 사실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판타지 보이즈는 지난달 9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9000석 규모의 팬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정식 데뷔 전부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최종 1위' 유준원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오는 9월 정식 데뷔를 앞둔 판타지 보이즈와 유준원의 동행이 아쉽게 불발되는 것인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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