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수산업 1번지’ 전남 어민들 오염수 방류에 ‘한숨’

최혜진 2023. 8. 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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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산업 1번지인 전남 지역 어민들은 이미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방류가 현실화되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팔지 못한 물고기들은 고수온에 폐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시 돌산읍의 한 양식어장입니다.

가두리 안에 출하 시기가 지난 우럭이 가득합니다.

소비가 줄어 팔지 못하고 계속 사료만 주고 있습니다.

[한남배/양식 어민 : "다 팔았어야 하는데 5월 안에 안 사 가서 안 파니까 쟁여져 있는 것이죠. 한 20번씩 움직이던 활어차들이 한두 대 주문 들어온 것만 조금씩 가져가는 거죠."]

소비 부진 속에 최근에는 고수온까지 덮쳤습니다.

제때 팔지 못한 물고기들은 수온이 높아지면서 이처럼 잇따라 폐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양식장도 비슷합니다.

출하도 못 하고 떼죽음하는 것을 지켜보는 어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김영심/양식 어민 : "하루에 한 가두리에 60마리씩 떠요. 그래 가지고 살겠어요?"]

전복과 해조류 등 다른 수산물도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영철/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 : "한 50% 정도는 소비가 줄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4조 5천억 원 된다. 왜 우리 어민들이 가만히 있는데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하느냐. 어떻게든 정부에서 답을 줘야 한다."]

전라남도는 소비 위축에 대한 손실 보상과 정부 수매 등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준/전남도 원전오염수대응팀장 : "방류가 지속될 시 해수와 수산물 감시는 물론 어업인과 연관 산업에 대한 피해 대책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어민 단체는 일본 어민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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