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돌아 2만km" 박진, 오염수發 '불안 직유입' 선그어

김지훈 기자 2023. 8. 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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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방류 지점과 한반도 사이의 직선거리, 해류거리를 비교하며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물은 우리나라 직접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도 정 의원으로부터 전임 정부와 현임 정부 간 일본 오염수 방류 관련 입장을 질의 받고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이라며 "실효적·다층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철저히 운용하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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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8.23.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방류 지점과 한반도 사이의 직선거리, 해류거리를 비교하며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물은 우리나라 직접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방류와 관련해 필요한 접근법으로 '과학'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과도한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다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찬성하거나 지지한 적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제기한 '윤석열 정부 일본 오염수 방류 지지설'에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문제를 겨냥해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고 비판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자 박 장관은 "지나친 비유"라고 맞섰다.

박진 "오히려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국가들이 문제 제기 안해"

(오쿠마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8일 일본 후쿠시마현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도쿄전력 직원이 ALPS로 정화 작업을 마친 방사능 오염수가 담긴 병을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해 오염수의 한반도 유입 경로에 대해 "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서 온다"며 "오히려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국가들이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고, 직선거리는 1000km 밖에 안되지만 해류 거리는 2만km가 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것도 약 4~5년이 걸려야 한반도로 유입이 되는 걸로 시뮬레이션 상 나와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펼치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처리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또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맞도록 처리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 그러면 찬성이라고 생각하지 거기에 대해 반대라고 생각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같은당 이원욱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방류를 찬성하는 입장이구나 이렇게 느껴졌다"며 "최소한 과학적으로 문제 없으니 방류하겠다는 것 아닌가. 반대는 아니고 방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본질적 입장이 같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다가오는 국정감사 때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을 증인으로 출석시켰으면 좋겠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의 기본 입장과 윤석열 정부의 기본 입장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가라는 자문에 다르지 않다라는 답밖에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野는 '제2 태평양전쟁' 반발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시장에서 상인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3.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장관도 정 의원으로부터 전임 정부와 현임 정부 간 일본 오염수 방류 관련 입장을 질의 받고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이라며 "실효적·다층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철저히 운용하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정보 공유 체계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도 1시간 단위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해놨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의 이웃나라 중에 회를 먹지 말라고 선동하는 정당은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발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과거 제국주의 침략 전쟁으로 주변국 생존권을 위협했던 일본이 핵 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국들에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려 한다"고 했다.

아울러 외통위에서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일본 오염수 방류를 제2의 침략·테러'에 빗댔다.

반면 박 장관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이나 우리 국민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건 잘 안다"면서도 "'전쟁'은 지나친 비유다. 또 테러는 상대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계획이 전쟁,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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