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영업익 흑자인데 현금흐름은 적자..왜?

■컴퍼니 워치 - 외상 매출 많은 넥센타이어
영업익 622억 손실서 532억 흑자전환
신차 판매증가 따른 타이어 수요 확대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여전히 적자
"외상판매 뜻하는 매출채권 늘어난 탓"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 호황으로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넥센타이어(002350)가 올해 영업손익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는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판매가 늘어나며 실제 회수하지 못한 판매대금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23일 넥센타이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662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흑자전환의 요인으로는 신차 판매 증가에 따른 타이어 수요 확대가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안정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다만 실제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기록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는 적자가 지속했다. 올 상반기 넥센타이어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22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389억원 적자 대비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많았던 셈이다. 현금흐름은 크게 영업활동, 재무활동, 투자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뉘는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제품의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나타낸다.

넥센타이어가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를 지속한 이유 중 하나로는 매출채권의 증가가 꼽힌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제품을 외상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으로 거래처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나타낸다. 외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계약상 판매는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손익계산서 상에는 매출이 늘어난다. 그러나 실제 현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매출채권이 증가한 것은 매출이 확대되며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매출채권 증가로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마이너스(-) 1469억원의 현금흐름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695억원) 그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로 재무상태표 상의 매출채권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채권 보유량은 지난해 말 3822억원에서 올 상반기 5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가 올 하반기 과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 상반기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발생한 대기수요가 강력하게 작용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수요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은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매출채권이 증가한 것은 매출이 확대되며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원료 사용한 지속가능한 컨셉 타이어 이미지.(사진=넥센타이어.)

김성진 (jin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