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주춤'…2만6000달러 한때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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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이후 2만6000달러대로 하락한 비트코인(BTC)이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6시 45분 2만5589달러로 전날 대비 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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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이후 2만6000달러대로 하락한 비트코인(BTC)이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6시 45분 2만5589달러로 전날 대비 2.3%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지지선인 2만5000달러 중반까지 밀려났다. 오전 9시부터 2만6000달러대로 회복해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0.69%나 하락했다.
지난 17일까지 2만9000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들어 2만6000달러대로 급락했다. 19일에는 2만5000달러까지 밀렸다가 20일부터 다시 2만6000달러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2만5000달러대를 수성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이후로 급격히 상승했지만 이로써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생상품인 무기한선물거래의 대규모 청산을 꼽는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고, 중국 부동산 기업 디폴트 리스크로 인해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가 3억73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소식도 가격 급락을 부추겼다.
이날 미국 법무부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계좌의 루블화 예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대량으로 전환했다는 혐의다. 바이낸스 측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 등에 대한 국제 금융제재를 준수하고 있고,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는 바이낸스에서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단 미국 법무부의 바이낸스 조사와 관련된 보도가 나왔음에도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쟁글 관계자는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후라 영향이 적었을 수도 있고, 작년부터 지속된 잦은 바이낸스-SEC 공방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소식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대부분 가상자산 시장의 유일한 호재였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크인베스트와 블랙록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조연설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이번 하락으로 6개월 미만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단기 투자자 보유량'은 40만 BTC가 감소했으며 상당한 매도압력으로 작용했고, 올해 초 '비트코인 유통속도 지표'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과거 숏 포지션 세력이 비트코인 변동성을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하락 이후의 가격 회복은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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