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캡틴' SON 칭찬받는 사이... 주장 밀린 옛 부주장, 'SNS 언팔' 난동→ "쫓겨날 위기"

박재호 기자 2023. 8. 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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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왼쪽)과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새 주장 손흥민(31)이 칭찬받는 사이 지난 시즌 주장단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던 에릭 다이어(29)는 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22일(한국시간) 올 시즌 새롭게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을 극찬했다. 매체는 "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건 놀라운 일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그를 '리더'로 본 이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이제 진정한 리더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그동안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다이어 등 고참급 선수들이 리더 역할을 해왔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 나서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 아래서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에서 원정 응원 온 토트넘 팬들에게 선수들을 데려가 인사를 시키는 등 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영국 브렌트포드의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개막전을 치렀다. 보통 킥오프 전 선수들이 동그랗게 모여 어깨동무를 한 뒤 각오를 다지는 '허들'의 진행하는데 이날 허들의 위치가 달라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토트넘 진영 중앙이 아닌 원정 응원 온 토트넘 팬들을 위해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허들을 진행했다. 팬들도 가까이 와 준 선수들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후 제임스 매디슨은 평소와 위치가 달랐던 허들의 아이디어는 손흥민이 제안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매디슨은 '풋볼런던'을 통해 "손흥민이 경기 전날 밤 팬들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허들을 경기장 가운데가 아닌 원정 온 팬들 가까이서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늘 그들을 위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팬들도 고마워했을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매디슨은 "손흥민의 좋은 아이디어는 우리가 긍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주먹을 불끈 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올 시즌 직전 주장단을 새로 발표했다. 전 주장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고 부주장 해리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난 시즌 부주장이었던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게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부주장은 '이적생' 매디슨과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다이어는 새 주장단 발표 직전에 토트넘이 공식 계정을 언팔로우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다시 팔로우했지만 팬들은 주장단에 들지 못해 다이어가 불만을 내비쳤다고 추측했다.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주장단에는 기존 리더 그룹에 속한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새 주장으로 호평받는 사이 '옛 부주장'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토트넘이 다이어를 팔아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포스테고글루 감독의 계획에서 완전히 배제된 모양새다. 지난 EPL 1, 2라운드에서 아예 명단 제외됐다. 대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4300만 파운드(약 733억원)를 들여 영입한 미키 반더벤이 센터백 라인을 책임졌다. 다이어는 직전 맨유전에서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대신 오랜 만에 토트넘 홈구장을 찾은 델리 알리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에릭 다이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데일리메일'은 "다이어는 지난 시즌 요리스,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주장단이었지만 이제 손흥민에게 완장을 넘겨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에게 주장을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계약이 내년 6월까지 1년이 남아 있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팔고 풀럼에서 토신 아다라비오요를 데려올 생각이다. 마침 풀럼도 다이어와 아다라비오요를 맞바꾸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포스세코글루 감독은 다이어가 자신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아다라비오요를 이적시장 마감 전에 데려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브렌트포드와 EPL 개막전 이후 다이어의 결장에 대해 "우리는 강력한 '11명'이 아닌 강력한 '팀'이 필요하다. 다이어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입장이다"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토트넘에 남아 내년 자유계약(FA)으로 이적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릭 다이어(위)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에릭 다이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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