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형' 태국 탁신 前 총리, 수감 첫날밤 경찰병원 입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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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 끝에 22일 귀국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수감 첫날밤 경찰병원에 입원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교도소에서 헬리콥터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탁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해 대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고 방콕구금교도소로 호송됐고, 교도소 내 병동 개인실에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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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 끝에 22일 귀국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수감 첫날밤 경찰병원에 입원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교도소에서 헬리콥터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탁신은 가슴 통증, 고혈압, 혈액 내 산소 수치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교정 당국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탁신의 증상을 확인한 결과 긴급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교도소 내 의료진과 의료 장비가 부족해 경찰병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해 대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고 방콕구금교도소로 호송됐고, 교도소 내 병동 개인실에 수용됐다.
아윳 신또빤 교정국장은 "탁신 전 총리가 고령인 데다 심장·폐 질환, 고혈압, 디스크 등 4가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의료진이 24시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의료진이 진찰한 결과 4가지 질환을 발견했으며 건강이 좋지 않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이 있는 고령 수감자에 대한 절차에 따라 탁신이 의료 병동 개인실에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탁신은 수감 당일 교도소를 나가 병원에서 치료받게 됐다. 탁신은 경찰병원 VIP 병실에 있으며, 입원 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 측은 탁신에 대한 특별 대우는 없으며, 재소자들이 이용하는 병실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등에서는 비난과 조소 섞인 반응이 나왔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탁신이 받는 특별한 대접을 비꼬는 글과 함께 'VVIP' 해시태그가 달렸고, 탁신이 지난해 두바이 자택에서 샌드백을 힘차게 치고 발차기를 하는 영상도 화제가 됐다.
야당이 된 전진당(MFP)의 아몬랏 촉빠밋쿤 의원은 SNS에 "탁신이 치료받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고혈압 증세가 있는 수만 명의 다른 재소자도 똑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여러 차례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번번이 연기했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귀국하겠다고 했다가 검진을 받아야 해서 몇주 미룬다고 밝혔다.
탁신이 귀국하던 날 오후에는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됐다.
프아타이당은 군부 진영 정당들과 연대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많은 전문가는 탁신이 사면을 받아 오랜 기간 복역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나뽄 자뚜스리삐딱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연구원은 "정부 구성이 지연되자 탁신이 여러 번 귀국을 미룬 것은 선거와 정부 구성, 총리 선출, 탁신의 개인적인 문제 간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탁신의 귀국은 그가 형을 끝까지 살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을 받았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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