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 먹겠다는 손님들"…축제 앞두고 어시장은 날벼락

경남CBS 이형탁 기자 2023. 8.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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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발표에 경남 최대 수산시장인 마산어시장의 상인들 표정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전날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한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 감소가 현실화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오염수를 방류 안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수산물을 꾸준히 방사능 검사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신뢰하고 소비자들은 곧 있을 축제와 함께 어시장을 찾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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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수산물 촉진 축제 코앞
24일 일본 정부 오염수 방류 발표에 상인들 망연자실
상인들 "타격 있다, 빚 낼 정도"
소비자들 사 먹기가 부담
수산물 검사 등 정부 방침 믿어야 목소리도
23일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이형탁 기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발표에 경남 최대 수산시장인 마산어시장의 상인들 표정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산물 축제 직전에 나온 소식에 소비자들 지갑이 일찍 닫힐까 불안하기만 하다.

23일 취재진이 찾은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1천개가 넘는 점포가 모인 경남 최대 수산시장으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예정된 수산물 촉진 축제를 위해 플래카드를 내걸고, 무대를 설치하는 등 준비 중이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전날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한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 감소가 현실화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10년째 수산물을 내다파는 상인 박모(60대)씨는 "타격 있다. 일반 사람들이 이제 못 먹겠네 한마디씩 하고 간다"고 말했다.

20년째 횟집을 운영 중인 최모(60대)씨는 "코로나 심각할 때보다 더 걱정된다"며 "올해 오염수 방류 문제로 시끄러울 때부터 소비자들이 시장을 잘 찾지 않는다. 인건비와 임대료로 빚을 낼 정도까지 왔다"고 했다.

가을철 전어가 올해 풍년이라 소비자 가격으로 평년 1kg당 3만 원대에서 2만 원대 미만으로 뚝 떨어졌는데도 코로나19가 심각할 때보다 더 팔리지 않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고 상인들은 보고 있다.

올해 오염수 방류 문제가 대두된 시점부터 상인들 수입이 지난해보다 20~30% 떨어졌다고 한다.

이형탁 기자


어시장 내에 드문드문 보이는 소비자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방사성 물질에 따른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수산물을 믿고 사먹기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다.

백모(60대)씨는 "방류 안 할 때보다 방류되는 게 인체에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 않나. 왜 이런 부담과 피해를 우리 어민과 국민이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불안감 조성으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지 말고 수산물 검사 등 정부 방침을 신뢰해야 한다는 상인들과 소비자들도 있었다.

40년째 이곳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옥모(70대)씨는 "세계적 원전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 일반인이 믿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오염수를 방류 안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수산물을 꾸준히 방사능 검사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신뢰하고 소비자들은 곧 있을 축제와 함께 어시장을 찾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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