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달고 살던 20대…‘삐끗’한줄 알고 병원 갔다가 날벼락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8.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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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최근 20·30대 통풍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배달음식 섭취량이 많아진 것도 젊은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통풍이 다발성 관절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치킨 맥주 갈무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2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21년 49만2000여명으로 2012년 26만여명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30대 환자 비중에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2017년만 해도 8만7000여명이었던 20·30대 환자 수는 2021년 12만4000명으로 44% 증가했다.

통풍은 체내에 늘어난 혈중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데에서 통풍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국내 통풍 환자 가운데 MZ세대 비중이 늘어난 데에는 이들의 육류 섭취 증가와 잦은 음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기름진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치킨 등의 기름진 음식은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 증상을 악화시킨다.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은 육류나 등푸른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데 퓨린이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고 찌꺼기로 남으면 요산이 된다.

오윤정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통풍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며 이는 팔꿈치, 무릎관절 등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초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돼 다발성 관절염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 배설을 늘려 체내 농도를 낮춰야 한다. 야채, 우유, 두부 등 퓨린 함량이 적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급적 모든 종류의 술과 대창, 곱창 등의 내장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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