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 핵 사용 상정, 한·미 핵과 비핵전력 결합 대응 태세 갖춰야”

유정인 기자 2023. 8. 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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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윤석열대통령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미 연합사 전시 지휘소 작전 본부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 3일차인 23일 한·미연합사령부 전시지휘소(CP TANGO)를 찾아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의 CP TANGO를 찾아 “북핵 위협에 대비해 도상훈련(TTX, Table Top Exercise) 및 지휘소훈련(CPX, Command Post Exercise) 등의 연습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동맹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워싱턴 선언’으로 창설된 핵협의그룹(NCG)을 언급하며 확장억제 실행력을 실효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의 CP TANGO 방문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상황을 점검하면서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이래 CP TANGO는 전시 한·미 양국의 육·해·공군 전력을 지휘하는 두뇌 역할을 해 왔다”며 “연합연습에 참가하는 한·미 전투참모단은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고 사이버전, 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실전적 연습과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습의 중점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대응 강화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습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단기간 내에 급격한 전쟁상태로 돌입하게 될 경우를 상정해 한·미 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 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도발에 대응한 유엔사령부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재차 나왔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한·미 연합훈련에 유엔사 9개국이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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