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해도 끝난 게 아니다…ALPS 성능 주시해야[이정주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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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예고대로 내일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일본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우리 정부는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부는 "오염수 방류 관련 찬반 여부에 얼마나 투명하고 안전하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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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일본 정부가 예고대로 내일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그동안 '올 여름' 안에 방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정을 강행하는 분위깁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주 기자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도 정부가 브리핑을 열었죠?
[기자] 후쿠시마 관련 일일 브리핑은 지난 6월 15일부터 매일 약 두 달 간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 오후에도 열었습니다.
[앵커] 당장 내일 일본이 방류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방류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는데 무슨 일인가요?
[기자] 어제 일본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우리 정부는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찬반에 대해선 말하지 않은 거죠. 그러다 보니 오늘 또 질문이 나왔습니다.
[앵커] 어떤 질문이었나요?
[기자] 우리 정부가 지난 5월엔 일본에 별도 시찰단을 보냈고, 지난달 7일 독자 보고서에선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는 IAEA 보고서에 신뢰를 보냈는데, 정작 찬반 여부가 나오지 않으면서 책임 회피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앵커] 정부의 답변은 어땠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부는 "오염수 방류 관련 찬반 여부에 얼마나 투명하고 안전하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박구연 국무 1차장 발언 들어 보시죠.
[인서트] 박구연 국무 1차장
"일본의 방류계획에 대해서 일본이 스스로 책임 하에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그걸 한국 정부가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 문제로 연결할 문제는 아니다. 현 정부에서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어휘가 아니고 3년 전에 국회 대응 과정이나 이런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의 대응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 또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은 거네요.
[기자] 네. 정부는 이번 문제는 굳이 찬성과 반대의 문제로 논점을 좁혀서 다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도 전임 문재인 정부 얘기도 우회적으로 꺼낸 겁니다.
[앵커] 3년 전 국회에서 강경화 당시 장관의 발언을 지적한 부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약 3년 전이죠. 2020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답한 부분입니다. 당시 강 장관은 이 문제가 국민 안전과 주변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정보 공유를 요청 중이라고 했지만 해당 발언으로 여야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앵커] 오늘 정부 브리핑 내용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그럼 당장 내일인데 오염수 방류 과정은 대략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어제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기상 이변 등 큰 변수가 없으면 내일 오염수는 해양에 방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일단 시간은 오후 1시로 예상되는데요. 일본은 기존에 IAEA 측에 공개했던 계획대로 오염수 방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장탱크에 보관된 약 130만톤의 오염수를 매일 500톤 가량 조금씩 희석해서 방류한다고 하는데, 특별히 염려할 부분은 없을까요?
[기자] 일본이 밝힌 오염수 방류 과정을 보면, 소위 알프스(ALPS)라고 하죠.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기업 도시바에서 만든 정화 설비인데요, 이 다핵종제거설비를 통과시켜 핵종들을 제거합니다. 이후 K4탱크에서 균질화 작업을 통해 방사성 농도를 측정합니다. 안전기준에 부합한지 점검 후 마지막 방류 전에 바닷물과 섞어 희석 작업을 거친 후 해저 터널을 통해 방류하게 됩니다. 일본이 밝힌 계획대로라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중론인데요. 문제는 이 알프스가 과거 잦은 고장 전력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알프스의 고장 사례가 어떤 게 있었나요?
[기자] 이미 우리 정부에서 발표도 있었는데요, 알프스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설비 부식, 전처리설비 필터 문제, 배기필터 문제 등 총 8건의 고장 발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찰단도 지난 5월 시찰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습니다. IAEA 보고서에 나왔듯이 알프스의 정상 작동을 전제로 해양 방류를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알프스 성능을 두고 향후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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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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