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대사 "한미일 정상 합의, 의무 아닌 정치적 합의"

최서진 기자 2023. 8. 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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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협의에 의무 아닌 '공약' 강조
"양자동맹, 2자 회담에 대체 안돼"
오염수 "한미 입장 일치…만족해"
"한미일, 북 대처 위해 훈련 강화"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23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주요했다고 평가하며 한일간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대사관저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한 것을 상기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후 여러 일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새로운 나토(NATO)를 결성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동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3개의 민주적인 국가가 협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3국 협의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 이들과의 양자 동맹에 개입하거나 또는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우리(미국)의 각 두 나라와의 동맹이라는 것은 철통과 같으며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3국간 협의가 '의무'인지 '공약'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협의를 위한 공약이라는 표현을 유지해왔다. (이 협력은) 어떤 무력의 위협에 놓여있을 때 즉각적인 트리거(trigger·도화선)가 아니다"라며 "한반도 확장억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양자동맹의 여러 측면은 3자(한미일) 회담에 대체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루 구속력이 있는 문서라기보다는 정치적 합의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 일본과 각각 상호방위조약을 맺었다. 이번 3국 정상회의는 새로운 형태의 안보 협력체"라며 "한일간에 군사동맹을 맺었다고 저희는 절대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일치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있어서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따랐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 이들(일본)은 앞으로 30년에 걸쳐 방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오염수·강제징용 등 한일 간 현안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양자 관계, 그리고 미국까지 포함해서 3자 관계가 더욱 더 발전이 된다면 그러한 이슈를 더 많은 대화를 통해서 외교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23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23. photo@newsis.com


그는 앞으로 강화할 3국간 협력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군사훈련 강화가 있을 것"이라고 꼽으며 "이것은 한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을 별도로 명시한 데 대해선 "우리가 중국을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 중요한 원칙들을 언급하면 안된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년 한미일 정상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선 "미국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조율을 위해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역할이 대단했다는 것이고 중요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런 일을 벌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중요하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가진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것은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 그리고 양국의 두 지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미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한미일 3국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고, 또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서만이 3국 관계, 3국 협력도 더욱 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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