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리 오르며 ‘역대급 실적’ 5대 은행, 청년 대출부터 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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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이 금리가 오른 최근 2년간 30대 이하 신용대출을 10조 원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 수익성은 좋아져 지난해 은행권 이자 이익은 2년 전보다 35.7% 늘어난 55조 9,000억 원(역대 최대치)을 기록했는데, 그 기간 청년의 은행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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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이 금리가 오른 최근 2년간 30대 이하 신용대출을 10조 원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 수익성은 좋아져 지난해 은행권 이자 이익은 2년 전보다 35.7% 늘어난 55조 9,000억 원(역대 최대치)을 기록했는데, 그 기간 청년의 은행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진 겁니다.
30대 이하 청년 가계대출은 2년 사이 40조 원 넘게 늘어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청년들은 다른 금융권에서 더 비싼 금리로 빚을 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청년 신용대출 23.4%↓…전 연령 감소폭 두 배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오늘(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대~30대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5조 4,220억 원으로 2년 전(46조 2,271억 원)보다 23.4%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전 연령층 신용대출 잔액은 12.3% 줄어들어 청년층 신용대출 감소 폭이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 감소폭, 신한 > 우리 > 농협 > 하나 > KB 순
은행별로는 신한은행(29.6%↓)과 우리은행(29.2%↓)이 30% 가까이 청년층 신용대출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농협은행(18.9%↓)과 하나은행(17.3%↓), KB국민은행(17.2%↓)은 비슷한 수준으로 20대~30대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합친 청년 가계대출 규모는 514조 5,000억 원으로 2년 전(473조 2,000억 원)보다 41조 3,000억 원, 8.7%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 등을 포함한 30대 이하 가구당 평균 신용대출 보유액은 2020년 말 1,277만 원에서 2022년 말 1,581만 원으로 23.8% 늘었는데, 같은 기간 전 연령층 상승률(16.1%)을 웃돌았습니다.
물가와 집값 등 상승으로 청년층 대출 수요는 더 커졌지만, 5대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높아지면서 인터넷은행이나 2금융권 등에서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청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 청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인터넷은행서 9배↑
실제로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20대~30대 신용대출 잔액은 10조 6,317억 원으로 2년 전(6조 678억 원)보다 75.2% 늘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청년 중·저신용자(신용점수 1점~849점) 신용대출은 2020년 말 4,649억 원(당시 토스는 개업 이전으로 제외)에서 2022년 말 4조 1,391억 원으로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청년 신용대출 잔액에서 중·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5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에게 나간 청년 신용대출 잔액 비중(15.3%)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 중·저신용자 청년 대출 늘려도 건전성 영향 미미
이렇듯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청년들의 대출을 늘렸지만, 연체율은 은행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연체율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1.39%이었고 카카오뱅크는 1.64%였습니다.
30대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카카오뱅크(1.61%)가 KB국민은행(1.64%)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청년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이 건전성에 영향을 덜 끼치고, 은행들 수익성이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크게 개선된 만큼 청년들이 은행에서 낮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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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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