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여름!… 유통가 의류매장 ‘가을옷’ 갈아 입었다
봄·여름 옷 서둘러 정리한뒤
가을·겨울 신상품 고객맞이
“패션계에선 이미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죠…업계에서 가을은 성수기라 매출 상승이 기대됩니다”
연일 계속되던 폭염이 한 풀 가시고 가을을 맞이하는 절기 ‘처서’에 접어든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가 의류매장은 일찌감치 가을로 접어 들었다. 7월 말부터 봄·여름 상품정리에 들어간 유통업계는 동시에 가을겨울 신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23일 AK플라자 수원점 3층 의류매장. 매장 곳곳에는 반팔, 반바지를 입은 손님들 사이로 가디건과 니트 등 가을 의류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흰색 베레모와 갈색 재킷을 착용한 채 가디건을 어깨 위로 걸친 마네킹의 모습은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특히 고객들은 가을 시즌 스테디셀러인 검정, 분홍, 카키 등 다양한 색상의 트렌치코트를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매장 내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가을 신상품이 입고돼 마네킹 착장 등 디스플레이 교체에 나섰다”며 “지금은 얇은 가디건, 롱스커트, 이너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용인특례시 수지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마찬가지. 의류매장 입구부터 얇은 블라우스 위로 짧은 털재킷을 입거나 긴팔 니트 원피스에 갈색의 플리스 제품을 입은 마네킹이 전시돼 가을이 성큼 다가온 분위기였다.
남성 매장에서는 카키색의 야상점퍼와 청자켓, 긴팔류의 맨투맨과 후드 니트조끼 등이 진열된 모습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가을 제품으로의 준비가 80%가량 이뤄졌다”며 “가을과 겨울은 패션계에서 성수기라,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유통업계가 벌써부터 가을 의류를 선보이는 이유는 패션 트렌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AK플라자는 수원점을 포함해 가을 신상품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18~20일 한차례 FW패션위크를 열고 최대 17%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의 경우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신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K플라자 수원점 관계자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 상품 정리에 들어가고, 8월 초부터 중순까진 각 브랜드에서 가을 신상품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매장의 대부분이 가을상품으로 착장을 교체, 다음주에는 가을개편이 마무리돼 본격적으로 9월이 오면 한 차례 더 이벤트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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