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030년까지 특수선 사업 매출 4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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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잠수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사업에 투자해 2030년까지 매출을 4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특수선 사업부 매출이 올해 85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조9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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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잠수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사업에 투자해 2030년까지 매출을 4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9000억원을 특수선 사업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국내 잠수함·수상함 건조 시설 2500억원 ▲해외 해양 방산 생산 거점 및 MRO(유지·보수·정비) 기업 지분 투자 5000억원 ▲무인·첨단 함정 기술 보유 기업 지분 투자 1500억원 등이다.
한화오션은 3단계에 걸쳐 경남 거제사업장의 수상함·잠수함 시설을 확대한다. 1·2단계로 거제사업장 해양사업부의 유휴 부지에 수상함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실내 탑재 공장’과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3단계에선 기존 특수선사업부 시설을 잠수함 전문 제작 신축 공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특수선 사업 시설 투자를 2024년부터 진행해 2028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2029년부터 연간 수상함 4척과 잠수함 5척을 동시 건조하고, 창정비(사용한 무기체계를 분해해 점검·수리한 뒤 다시 조립하는 정비)도 2척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한화오션은 미국·캐나다, 유럽 등에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간 갈등으로 특수선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 56개국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특수선 사업으로 19개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진출 가능한 19개국에서만 10년간 수상함 2030억달러, 잠수함 400억달러 등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특수선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에 함정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현지 조선소를 확보하거나, 현지 기업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또 군 인력 감축 기조에 따라 무인·첨단 함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보유 기업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 지휘통제함 등 해양 무인 무기체계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 개념 설계와 기본 설계 등이 차례대로 진행돼 2030년부터 전력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특수선 사업부 매출이 올해 85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조9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매출에서 특수선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7% 수준에서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설비·기술에 투자해 압도적인 방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무인 함정을 비롯한 미래 함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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