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향 "아픔을 그린 프리다, 멋진 투쟁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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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는 멋진 투쟁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프리다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거든요."
이번 시즌에서 김히어라·알리와 함께 주인공 '프리다'를 맡은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프리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게 그림을 그린다"면서 "무언가에 짓눌려 있을 때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지를 잘 알면서도, 결국에는 인생은 정말 찬란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의 용기가 멋지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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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가, 파란만장한 삶 전해
초연 이어 올 재연서도 주연 맡아
내년엔 '시스터 액트'로 亞투어 시작
“프리다는 멋진 투쟁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프리다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거든요.”
지난 1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프리다’는 20세기 초반 멕시코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더 라스트 나이트 쇼’라는 가상의 토크쇼에 출연한 프리다가, 또 다른 인물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자신의 삶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프리다의 일생 속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뮤지컬 속에서 프리다는 그가 겪은 모든 아픔에도 불구하고 삶을 찬란하게 회고한다. 이번 시즌에서 김히어라·알리와 함께 주인공 ‘프리다’를 맡은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프리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게 그림을 그린다”면서 “무언가에 짓눌려 있을 때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지를 잘 알면서도, 결국에는 인생은 정말 찬란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의 용기가 멋지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소향은 지난해 초연부터 ‘프리다’ 무대에 오른 '원년 멤버'다. 매해 ‘프리다’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가의 조합을 워낙 좋아한다”면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희망의 한 줄기 빛을 보는 게 쉽지 않은데, 특히 추정화 연출은 그런 희망의 빛을 작품에 잘 녹이는 분”이라고 말했다.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리 퀴리’,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니타’처럼 강렬한 열정을 보여 왔다. 그런 그에게도 미국에서의 유학 시절 언어 등의 문제로 자주 공연을 할 수 없어 좌절감을 맛보던 시절이 있었다. 김소향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공연을 시작했을 때 감사함이 백 배, 천 배로 컸다”면서 “‘프리다’처럼 손발이 잘린 기분을 그때 경험을 많이 해봐서 그의 아픔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프리다는 “비바 라 비다(인생이여 만세)”라는 말을 남긴 채 무대를 마무리한다. 프리다의 심장도 그와 함께 멎는다. 김소향은 “관객들과 눈이 마주칠 때 표정, 죽고 난 후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 소리를 들으면 피날레를 준비하면서도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2017년 동양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 '메리 로버트' 역으로 출연한 그는 오는 11월 4일 부산 소향시어터에서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 로버트 요한슨의 연출과 EMK뮤지컬컴퍼니의 프로덕션 노하우를 토대로 내년 아시아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김소향은 "아마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하게 될 '시스터 액트'가 아닐까 싶어서 설렌다"면서 "이번에도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어로 노래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김소향은 “'프리다'에서 다 함께 인생을 찬양하면 좋을 것 같다”며 "좋은 것은 같이 하면 더 좋으니까요"라고 말했다.10월 15일까지.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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