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현대 한국어로 옮긴 조선 유학자 중국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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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암(眞菴) 이병헌(李炳憲, 1870~1940)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유교 개혁사상가다.
그러나 시국의 변화를 접하면서 중국 근대 정치사상가 캉유웨이(康有爲)의 영향을 받아 개화사상으로 전환했다.
'중화유기'(中華遊記)는 조선 선비로서 유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던 그가 20세기 초반에 5차례 중국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저작이다.
그는 중국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 근대화 과정 등을 세심하게 탐구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개혁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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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지음 / 김태희·조운찬 등 옮김 / 빈빈책방 펴냄
진암(眞菴) 이병헌(李炳憲, 1870~1940)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유교 개혁사상가다. 경남 함양 출신으로 고향에서 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시국의 변화를 접하면서 중국 근대 정치사상가 캉유웨이(康有爲)의 영향을 받아 개화사상으로 전환했다. 그는 44세 때인 1914년부터 55세가 되던 1925년까지 다섯 번 중국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 캉유웨이의 지도를 받고 유교 개혁운동을 전개했다. 유교를 종교로 승화시키는 운동이었다. 침탈 당한 국권을 회복하고 백성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교라고 확신한 그는 '유교의 종교화'를 꾀했다. 바로 공자교(孔子敎)로도 불리는 공교(孔敎)다. 하지만 그의 공교 운동은 보수 유림의 반대로 실패했다.
'중화유기'(中華遊記)는 조선 선비로서 유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던 그가 20세기 초반에 5차례 중국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저작이다. 근대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분석을 담고 있다. 그는 중국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 근대화 과정 등을 세심하게 탐구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개혁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중화유기'는 한문으로 쓰여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었다. 5명의 역자들은 오랜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이를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 번역 과정에서 한문의 정교함과 시적 표현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원작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최대한 살리려 애썼다. 그 결과 제대로 된 변역본이 나온 것이다. 역자 중의 한 명인 조운찬(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병헌은 중국 여행에서 직접 보고 들었던 것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겠다는 자세와 태도로 책을 썼다"면서 "한 시대의 한국 지식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경험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천천히 들여다 보라"고 권했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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