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지구촌 여름 잔혹사, 재난종합세트에 고통받는 인류
지구촌 인류가 사상 유례없는 극단적 기후변화로 잔혹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폭염에 신음한 데 이어 이번 8월은 갖은 자연재해가 들이닥치면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지구촌 곳곳 사람들이 폭염, 폭우, 홍수, 산사태, 가뭄, 산불, 폭풍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NYT는 현시점을 '극한의 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여겨지던 미국에서 자연재해가 두드러집니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대(UCS)는 미국 인구 3억3000만여명 중 1억370만명이 기상이변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집계했습니다.
미국 서남부 지역에는 이달 수십 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면서 하루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사막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선 역사상 최대 폭우가 내렸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지방 기상청(NWS)은 지난 20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후 관측 지점인 퍼니스 크릭의 강수량이 하루 동안 2.20인치(55.9㎜)로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스밸리의 역대 평균 연간 강수량이 2.24인치(56.9㎜)이니, 지난 20일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내린 셈입니다.
이처럼 사막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모래가 진흙이 돼 쏟아져 내려 도로 곳곳을 막았습니다. 국립공원관리소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일부 도로는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떨어져 나가는 등 크게 파손됐습니다. 공원관리소는 데스밸리가 홍수로 위험한 상태라며 공원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날씨 좋기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서도 20일 하루 동안 비가 1.82인치(4.62㎝)가 내려 역대 8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전의 8월 최대 기록은 46년 전인 1977년 8월 17일의 1.80인치(4.57㎝)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지독한 가뭄 속에 산불이 민가를 덮쳐 전례 없는 참사가 발생했지요. 이달 8일 시작된 산불로 하와이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14명이 숨지고 여의도 면적 3배 이상이 불에 탔습니다. 이번 산불에는 적은 강우량과 더위로 말라버린 초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하와이의 전반적 강우량은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여름 마우이섬 3분의 1은 극심한 가뭄이나 중간 수준의 가뭄을 겪은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초목이 말라 불쏘시개가 되는 현상은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극한기후 현상은 인도, 북미 등 각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자락에 있는 히마찰프라데시에서는 약 2주 전 몬순(우기) 폭우로 24시간 동안 50명이 숨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우기에 비가 더 많이 내리고 건기에 가뭄이 더 심해지는 극단 현상을 기후변화의 특색으로 봅니다.
캐나다에서는 전국적으로 1000건에 달하는 산불이 일고 있습니다. 이날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미국 뉴욕주 전체 크기에 해당하는 14만㎢에 달합니다. 그리스 역시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동북부 에브로스에선 불에 탄 시신이 최소 26구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섭씨 16.95도로 194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달에는 지구촌 전체 인구 81%에 해당하는 65억명이 최소 하루는 폭염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앞으로 심해지면서 극단적 기상으로 인한 재난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미 캘리포니아대 소속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20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여름을 사람들이 온순하게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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