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이 투자한 해외부동산 B급 건물, 공실률↑"

신하연 2023. 8. 23.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부동산에 투자할 때 외곽에 위치한 'B급' 건물을 선택했거나 지분투자 방식을 설정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 '해외 대체투자 위험 유형별 추이와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2조5000억원 규모의 회수 지연 사례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부동산에 투자할 때 외곽에 위치한 'B급' 건물을 선택했거나 지분투자 방식을 설정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 상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임차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대거 퇴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 '해외 대체투자 위험 유형별 추이와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2조5000억원 규모의 회수 지연 사례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증권사 23개사의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 대체자산 투자 규모는 총 1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사례 중 도심 외곽에 위치한 B급 오피스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 이전 저금리 당시에는 B급 오피스도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가 일반적이었지만 이후 공실률이 치솟는 등 부동산 시장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 중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건물 대부분은 파리 라데팡스 지구·아일랜드 더블린 등 공실률 상위의 유럽 도시거나, 텍사스 오스틴·샌프란시스코·뉴욕 맨해튼 등 오피스 공실률 상승 폭이 상위인 미국 도시에 분포하고 있었다.

투자 방식도 문제였다.

정문영 한기평 금융3실 실장은 "이들 사례는 국내 투자자의 지분 투자 방식이 많았는데 이는 가장 후순위"라며 "현지 은행에서 선순위 담보대출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물건을 매입하는 구조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임대율은 의외로 우수한 편이었으나 임차인에게 중도해지 옵션이 있다면 이를 감안하여 공실 리스크를 판단했어야 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임차계약 만기 2~3년 이전에 6개월 또는 1년치 임대료를 페널티로 내고 사전 통보하면 중도 퇴거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일부 임차인들은 이를 활용해 중도 퇴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대체자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6.4%(12조4000억원) 수준이다. 일반 증권사는 이보다 낮은 10.1%(1조7000억원)였다.

정 실장은 "익스포저가 평균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업체별 투자전략과 위험선호 성향에 따라 편차가 컸으며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최대 40%를 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