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한 대 값 깎아드립니다"···독일차 3사 '할인 경쟁' 액셀
올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한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일부 모델에서는 국산 중형차 한 대 값에 맞먹는 2000만원대의 금액을 깎아주는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독일차 3사’는 이달 초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 1위를 기록한 BMW는 오는 10월 대표 제품인 ‘5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를 출시한다. 이를 앞두고 5시리즈 모델 할인 폭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는 8640만원에서 19%인 1650만원까지 할인하고 있다.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출고가는 8590만원이지만 금융상품 이용 조건으로 18%(1550만원)를 할인받아 70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5시리즈 다른 트림도 13~18%의 할인 혜택을 준다. 520i 등 일반 가솔린 모델도 개인고객에 한해 10~15% 안팎으로 할인 중이다. 구형 5시리즈는 올해로 출시 6년이 지났는데 판매량이 1~7월 1만3756대다. 작년 동기보다 29% 더 늘었다.
출고가 8260만원인 전기차 iX3 M 스포츠는 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20.8%(1720만원)를 할인해 6539만원에 판매한다. 지난 3월 기준 300만원에 불과했던 할인율이 4배 수준인 1200만원까지 커졌다. 전기차인 이 차를 구매할 경우 1년 무제한 충전 혜택도 준다.
i4도 할인율을 끌어올렸다. 이달 기준 출고가는 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15.4%(1242만원)를 할인 적용하면 6837만원이다.
BMW코리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충전기반시설보조금을 적용받고 있다. 이 보조금은 최근 3년 내 급속 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한 제작사에게만 주어진다.
벤츠의 최고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QS 450 SUV는 가격이 1억5410만원에 달하지만 개인 고객은 11%(약 1700만원), 법인 고객은 17%(2600만원) 할인해주고 있다. 차 2대를 구매해야 9%의 할인을 제공했던 법인차 할인 프로모션은 1대만 구매해도 최대 13%의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손질됐다.
1억7010만원짜리 S400D는 개인이 구매할 경우 220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법인에는 2600만원을 깎아준다. S500은 1억9910억원이지만 개인은 2400만원, 법인은 3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형 쏘나타 가격이 2700만원부터 책정되는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국산 중형차 한 대의 금액을 깎아주는 셈이다.
내년 모델 교체를 앞둔 주력 중형 세단 E클래스도 E250을 8.1%(600만원) 할인한 6790만원에 판매한다.
벤츠는 이르면 다음 달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을 앞두고 올해 상반기 법인차 판매에 힘써왔다. 올 상반기 러시아향 물량이 한국으로 대거 들어와 이를 법인차로 활용해 대폭 할인에 나서 법인사업자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상반기 벤츠코리아파이낸셜서비스의 리스 부문 영업수익은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늘어났다.
아우디도 이에 질세라 올해 상반기부터 할인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중형 세단 A6를 최대 17.5%(1423만원), 전기 SUV e-트론은 최대 22.5%(2651만원)까지 깎아주고 있다.
아우디는 이 같은 할인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서 5위까지 밀렸던 순위를 지난달에는 3위까지 끌어올렸다.
폭스바겐은 올해 특별한 신차가 없어 프로모션 위주의 전략으로 판매 확대를 노린다. 재고가 쌓인 아테온을 현금 및 자사 파이낸셜 이용 시 최대 20.4%(1174만원), 투아렉을 최대 18%(1618만원) 할인한다.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최대 11%, ‘골프’는 최대 9%, ‘골프 GTI’도 최대 3%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올 하반기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할인 폭이 커지고 있다. 모델 변경을 앞둔 차종도 많아 재고 소진 필요성도 있다”며 “중하위 브랜드 역시 상위권 브랜드가 프로모션을 강화하면 판매량을 지키고자 할인 폭을 계속 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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