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웹소설 "지나친 원작 파괴로 혹평 세례 받았다"

최은상 기자 2023. 8. 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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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평점 3.1점, 신작 웹소설 162개 중 158위 기록

넥슨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웹소설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모험가(이하 최후의 모험가)'에 무수한 혹평이 쏟아졌다. IF 스토리를 채용한 스핀오프 작품이지만, 원작 설정 파괴및 오류가 심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22일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를 시작한 최후의 모험가는 연재 하루만에 평점 3.1점을 기록 중이다. 3.1은 신작 웹소설 162개 중 평점 순위 158위에 해당할 정도로 낮은 평점이다. 

-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모험가는 평점 3.1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댓글은 총 2466개가 달렸으며 그 중 베스트로 등록된 열 두 개 댓글 모두 혹평이었다. 베스트 댓글 모두 공통적으로 최후의 모험가의 설정 오류를 지적했다. 아무리 IF물이라고 한들 원작 설정을 너무 무시했다는 의미다. 원작 게임의 부족했던 스토리를 웹소설이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한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23일 기준 현재 11화까지 공개됐지만 다양한 설정 오류가 발견됐다. 팬들이 지적한 오류는 크게 네 가지다. 크게 게임의 기초적인 설정을 무시한 용어와 원작 스토리와 일치하지 않는 설정으로 나뉜다.

- 메이플스토리는 공식적으로 '전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최후의 모험가는 메이플스토리 원작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 용어를 사용했다. 가령 전직을 '서클'이라고 표현한다거나, 게임에서는 듣도보도 못했던 'A~F급 모험가'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프롤로그 막바지에 나오는 "궁그닐이나 발뭉과 같은, 미스틱 게이트 너머에서 가져온 아이템"이라는 대사에 나와있는 '궁그닐'과 '발뭉'이라는 아이템 역시 메이플스토리 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장비다.

원작 팬 입장에서는 공감이나 이입이 되기 힘든 대목이다. 2화에 "모험가의 필수 조건인 1서클이 개방됐다"라는 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와닿지 않는다. 원작 기반 소설인 만큼 고증이 중요한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다.

- 사실은 대단한 설정의 직업이었다?

설정 오류 갯수도 많다. 먼저 최후의 모험가에서는 극소수만이 두 가지 속성에 대한 적응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설마 두 가지 속성을 타고난 건가"라고 깜짝 놀랄 정도로 대단한 힘이라고 명시한다.

메이플스토리 모험가 직업군의 마법사만 봐도 두 가지 속성을 다룬다. 모험가 직업군 설정 자체가 '메이플 월드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존재'인 만큼 대단한 능력을 지닌 집단도 아니다. 인지부조화가 올 수밖에 없다.

빛과 어둠 속성에 대한 설정도 이상하다. 최후의 모험가에서는 빛과 어둠 속성을 '초월자들만이 닿을 수 있는'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스우나 오르카와 같은 정령부터 오로라의 일반 마법사도 빛과 어둠 속성 마법을 사용한다. 단지, 금기시할 뿐이다.

- 한순간에 초월자의 힘을 다루는 존재가 되어버린 스우와 오르카

다음은 원작과 정반대되는 '검은마법사'의 행보다. 원작에서의 검은마법사의 최종 목표는 오버시어(창조주)의 간섭이 없는 신세계를 만들고 오버시어의 잔재인 초월자를 세계에서 모두 소멸시키는 것이다.

검은마법사 자체가 메이플월드의 '빛의 초월자'인 만큼 초월자 소멸이라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본인 역시 죽어야만 했다. 하지만 초월자는 오버시어의 간섭으로 인해 자살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 때문에 주인공(플레이어)을 '대적자'로 각성시켜 그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 주인공(플레이어)은 모두의 염원을 담은 봉인석을 품고 새로운 대적자로 재탄생한다 

원작 설정대로라면 검은마법사는 대적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시련을 줄 뿐, 메이플 연합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주지 않아야 한다. 웹소설에서는 본래 설정과 다르게 '레지스탕스', '시그너스 기사단', 영웅까지 모두 괴멸시키고, 모험가는 주인공을 제외하고 모두 없앴다.

마블의 '왓 이프'만 하더라도 "울트론의 정신을 비전의 육체에 업로드하는 것이 성공했다면" 정도의 가정만 할 뿐이다. 울트론의 '세계평화가 곧 세계파괴'라는 생각와 목적을 바꿔놓지는 않는다.

- 검은마법사는 세계멸망을 꿈꾸는 단순한 빌런이 아니다 

그 외에도 군단장 아카이럼이 검은마법사 부활을 위해 사용했던 '미스틱 게이트'를 검은마법사가 만들어 낸 것으로 바꿔버리는가 하면, 존재 자체가 소멸된 '은월'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여섯 영웅'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검은마법사의 봉인부터 블랙윙의 등장 전까지의 '공백의 역사'에 대한 스토리라고 보기도 어렵다. 소설 속에는 블랙윙 활동 이후 등장한 레지스탕스 조직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검은마법사 봉인 후 헬레나 일행이 각자 길드를 만들고 모험가 연합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모험가라는 직업도 당시 기준으로 보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추천을 47개나 받은 한 베스트 댓글에서는 "원작에 대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원작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과 설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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