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없어져요”…습관적으로 저지르는 과일 보관 ‘실수’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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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더위에도 비타민과 수분 보충을 가장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신선한 제철 과일을 먹는 일이다.
다만 잘못 보관하면 과일 고유의 맛과 향이 줄어들고, 식품안전상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사과가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다른 과일을 빨리 익게 하거나 부패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단단해 보여서 실온에 둘 수 있지만, 참외는 상하기 쉬운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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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계속되는 더위에도 비타민과 수분 보충을 가장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신선한 제철 과일을 먹는 일이다. 맛도 훌륭하지만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다만 잘못 보관하면 과일 고유의 맛과 향이 줄어들고, 식품안전상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익숙해진 습관에 따라 과일을 잘못 두는 방식은 의외로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수박을 자른 후 랩에 씌워 냉장고에 두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만한 일이지만, 위험 지수가 높은 보관법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 실험한 결과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에 씌워 일주일간 냉장보관하자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가 g당 42만마리로 나타났다. 초기 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배탈,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깍뚝썰기로 밀폐용기에 담아 1주일간 냉장보관한 수박의 평균 세균수는 g 당 500마리 수준으로 비교적 안전했다. 먹고 남은 수박은 조각으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은 후 냉장고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사과는 냉장고에서 다른 과일과 함께 두는 경우가 많지만, ‘따로’ 두는 것이 적합하다. 사과가 에틸렌 가스를 방출해 다른 과일을 빨리 익게 하거나 부패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과와 함께 둔 포도에서 알이 떨어지고 껍질이 얼룩덜룩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면 이를 역이용할 수도 있다. 빨리 숙성시켜야 하는 바나나·키위·아보카도가 있다면 사과와 함께 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 테이블에 있지 말아야 할 과일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방은 열을 발생하는 주방 조명과 전자제품이 많고, 요리 중에도 습기와 온도가 높아진다.
여름 과일 중 참외의 경우 주방의 그릇이 아닌, 냉장고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겉으로 보기에 단단해 보여서 실온에 둘 수 있지만, 참외는 상하기 쉬운 과일이다. 게다가 온도가 낮아야 단맛도 강해진다. 참외의 가장 맛있는 온도는 5~7도다. 구입 후에는 밀봉해 냉장고에 두는 것이 좋다.
베리류를 냉장고에 두기 전에 미리 세척하는 것도 잘못된 방법이다. 겉에 묻은 이물질과 잔류농약을 없애기 위해 세척을 하게 되지만, 모든 과일은 물에 헹구면 식물의 보호막이 벗겨지면서 빠르게 상할 수 있다.
특히 쉽게 물러지는 베리류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의 베리류는 씻지 않은 상태로 냉장고에 두고, 먹기 직전에 세척하는 것이 낫다. 베리류와 비슷한 체리 역시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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