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여름밤의 버스킹…김해 아파트 주민은 괴롭다

박동필 기자 2023. 8.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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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으로 여름철을 맞아 부활한 길거리공연 탓에 경남 김해 주민의 소음 민원이 폭증한다.

김해시가 주거지 인근에 공연장을 설치해 나타난 문제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해지역에 들어선 길거리공연장은 대부분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를 끼고 있어 주민이 곱잖은 눈길을 보낸다.

 김해시는 내외동 상권을 살리려 무로거리에도 공연장을 설치하려 하지만 근처 아파트단지 주민이 소음 공해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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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도서관 앞 광장 민원 다수
카페광장 공연은 아예 중단시켜
상업지역 내 공연장은 ‘성황’

‘엔데믹’으로 여름철을 맞아 부활한 길거리공연 탓에 경남 김해 주민의 소음 민원이 폭증한다. 김해시가 주거지 인근에 공연장을 설치해 나타난 문제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율하카페거리 근처 기적의도서관 앞 광장, 카페거리 내 카페광장, 장유 중앙광장 등 길거리공연장 4·5곳 있다. 수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객이 줄어 별다른 공연이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는 최근 방역 수칙 완화와 엔데믹 이후 크고 작은 공연이 이어진다.

 부작용으로 최근 소음과 관련한 주민 불만도 거세다. 김해지역에 들어선 길거리공연장은 대부분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를 끼고 있어 주민이 곱잖은 눈길을 보낸다. 카페광장에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색소폰 공연 등 10여 건이 주말 밤에 몰렸고, 기적의도서관 앞 광장에도 주말 낮과 밤에 공연이 있어 주민이 소음공해를 호소했다. 김해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시원해지는 밤이면 본격적인 공연이 이뤄져 잠을 청할 수 없다’거나 ‘주말만 되면 공연소음으로 잠자던 애들이 깨기 일쑤’라는 민원이 잇따른다. 최근 김해시는 카페광장의 공연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율하카페거리에 있는 카페광장에서 공연이 잇따르고 소음 민원이 급증하자 최근 김해시가 최근 공연장 사용을 중지시켰다. 박동필 기자


 김해시는 내외동 상권을 살리려 무로거리에도 공연장을 설치하려 하지만 근처 아파트단지 주민이 소음 공해를 우려한다. 김해시 관계자는 “아직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주민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거지 근처에 들어선 공연장은 옮기거나 폐쇄하고 새로 설치할 때는 주민과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성공적인 길거리공연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 장유점 부근의 장유 중앙광장은 상업지역 내에 있어 이달 만 8건의 공연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초에도 음악학원에서 힐링콘서트를 열 정도로 성공한 공연장으로 꼽힌다. 장유2동의 장유누리길이 지나는 장유예술촌은 지난 4년간 이서현 (문화실험실 대표)문화기획자가 시낭송회, 기타와 색소폰 공연을 유치하며 명소로 변신했다. 이 기획자는 “장유계곡과 둘레길이 있어 사람의 왕래가 잦지만 민가도 없어 주말만 되면 애호가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최근 김해시 장유2동 장유누리길이 지나는 장유예술촌에서 문화실험실 주도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실험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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