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인터넷은행서 용돈 준다고? `조건없는 적금`도 있다는데
'26주적금' 인기… 납입 성공땐 3.5%p 우대
토뱅 자유적금, 조건없이 연 5%대 우대금리
케뱅, 코드K 예금·플러스박스 등 '적금맛집'
편리함 앞세워 중장년층까지 고객범위 확대
MZ세대 지갑 점령한 인뱅, 중년 고객 마음도 잡는다
MZ세대를 향한 인터넷은행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혜택은 물론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특성에 주목,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30 가입자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간편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모바일에 친숙하지 않는 중장년층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간단한 클릭만으로 캐시를 제공하는 '매일 용돈 받기' 서비스를 내놨다.
매일 용돈 받기는 카카오뱅크 앱 내 해당 페이지에서 SNS 구독, 쇼핑, 페이지 방문 등 제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면 캐시를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mini 또는 입출금통장을 보유한 만 14세 이상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캐시는 미션 완료 후 카카오뱅크 앱으로 돌아오면 받을 수 있다. 미션 항목 중 캐시 금액이 활성화된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
미션을 수행하지 않더라도 참여 가능한 '데일리 용돈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매일 1회 데일리 용돈 이벤트에 참여하면 랜덤 캐시를 받을 수 있다. 주어진 시간 내 '보너스'가 표기된 미션을 수행해 '보너스 용돈 이벤트'까지 캐시를 추가로 받게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매일 용돈 받기 서비스는 유효기간 또는 사용처 제한이 있는 포인트가 아닌 캐시 형태로 지급해 포인트 교환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고 고객 편의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기존 스테디셀러인 '26주적금'은 2030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6주적금은 최초 가입금액만큼 매주 납입금액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가입자는 최초 가입금액을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기본 금리는 연 3.50%다. 26주간 자동이체를 통해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3.50%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납입 성공에 따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도장처럼 찍히는 귀여운 디자인도 2030을 홀렸다. 지난 7월 말 기준 26주적금 가입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이하 24.9%, 30대 2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누적 개설 계좌 수 2000만좌를 돌파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9일 선보인 '토스뱅크 자유적금'은 MZ세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 9일 만에 10만좌를 넘어섰다. 8초당 1명 꼴로 계좌를 개설한 것이다.
토스뱅크 자유적금은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최소 3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로 선택 가능하다.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복잡한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예·적금 가입 시 우대금리 혜택을 누리려면 카드 실적, 통신비 자동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거나 신규 가입자 등 제한된 일부 고객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토스뱅크 자유적금 가입 고객 중 2030은 58.6%로 절반을 넘었다. 고객 3명 가운데 1명(32.3%)이 20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금리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며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코드K 정기예금',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등의 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했다.
지난 2021년 말 업계 최초로 내놓은 '금리보장서비스'도 호응을 얻었다. 이미 가입한 예금이더라도 14일 이내에 금리가 오르면 예금 가입일로부터 소급해 더 많은 이자를 지원해준다. 출시 이후 이 서비스를 통해 약 2년동안 약 7만5000여 명 고객에게 37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지급했다.
금리경쟁력을 내세운 케이뱅크는 고객 수도 빠르게 늘려갔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2019년 4월 고객 100만을 돌파한 후 2021년 2월 300만명, 같은 해 5월 500만명을 돌파했다. 900만 고객 돌파는 2022년 9월 말 800만 고객 달성 이후 10개월만이다. 이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은 23%, 29%에 달한다.
인터넷은행들은 편리함으로 MZ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뉴시니어(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 51~65세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빅테크 기관과 거래를 시작한 이유로 '앱이 편리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 1분기 2118만명에서 2분기 2174만명으로 늘었는데, 특히 중장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침투율(연령병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2022년 2분기 55%에서 64%로, 50대 침투율은 30%에서 40%로, 60대 이상은 7%에서 10%까지 늘어났다.
토스뱅크는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까지 20대가 26%로 가장 많았지만 30대(23%), 40대(23%), 50대 이상(22%) 등 연령별 사용자 비중에 큰 차이가 없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021년 말 16%에 그쳤던 50대 이상 비중이 올해 7월 말에는 21%까지 늘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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