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국내 은행권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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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서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중국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지만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한 만큼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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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없어…"中법인 실적 촉각"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서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중국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지만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한 만큼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단 이번 중국 부동산발(發) 금융 위기로 인해 큰 걱정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은행권 분위기다. 이번 위기론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이어 최근 같은 업계 비구이위안과 소호차이나 등의 상황이 줄줄이 악화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주요 은행 중에서는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 수장 4명이 참석한 소위 'F4' 회의에서 정부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가 4000억원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권별로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며 이 가운데 은행이 가지고 있는 금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해서는 익스포저가 없어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그래도 중국 전체로 봤을 때는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부서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법인이나 자회사 등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모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하나은행은 중국 길림은행의 지분 11.9%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각 사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해외 법인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가운데 중국 법인 실적이 146%나 늘어 이를 크게 견인했다. 하나은행의 자회사인 길림은행의 올 상반기 지분법 손익도 225억원으로 전반기(165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중국이 경제 재개방을 하면서 지난 상반기 이들 순이익이 회복되는 모습이었으나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국내에서와 다르게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은 부동산 시세가 떨어지면 해당 하락분에 대한 상환을 요청하기 때문에 시세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은행의 핵심 사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연계해 은행이 판매한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S)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연계 ELS는 5대 은행에서만 약 13조6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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