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올 여름 폭염은 오히려 순한 편”.. 지구촌 '신음', 얼마나 더 심해지려고
가장 더운 7월 이어 8월 재난상황 등 잇따라
전세계 여름 날씨 기록 경신.. “폭염 더 빈번”
여름과 같은 폭염이나 집중호우도, 20년 후에는 오히려 온순하게 느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폭염과 폭우, 홍수와 산사태, 가뭄 등 기상재해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잦아지면서 생채기가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파괴적인 산불과 열대성 폭풍 그리고 산사태와 폭염 등이 뒤섞인 기후 온난화로 인해, 극한의 날씨가 한층 심해질 수 있다”면서 “모든 가능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NYT는 미국 과학자 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이날 미국인 3억 3,000만여 명 중 1억 370만 명이 기상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체 미국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 5월 이후 기상 경보를 받은 경우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96%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만 해도 사실상 대부분 기후변화 영향 하에 놓여있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미국 서남부 지역에는 이달 수십 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면서 하루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의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름 날씨 기록이 경신을 거듭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남부 유럽의 7월은 기록적 더위를 보이면서, 한 이탈리아 신문은 이를 ‘불의 혀’로 비유했습니다.
올해 중국 베이징은 통계 작성 이래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폭염일수를 기록했고 지난 7월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연간 화재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그간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여겨지던 미국에서 자연재해는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봤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의 해수면 수온은 기록상 가장 뜨거웠고, 지난 21일 열대성 폭풍 ‘힐러리’(Hilary)가 덮친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은 1년 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지고 사막에 홍수가 발생하는 등 기상 이변이 속출했습니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Baja California Sur) 주에 24시간 만에 기록적인 비를 뿌린 후 열대성 폭풍으로 변해 목욕물처럼 뜨거운 캘리포니아만을 휩쓸고,날씨 좋기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는 20일 하루 동안 비 46.2mm가 내려 역대 8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의 8월 최대 기록은 46년 전인 1977년 8월 17일의 45.7mm였습니다.
이같은 열대 폭풍은 드문 현상이지만, 과학자들은 더 무더워진 기후여건에선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더구나 하와이에선 지독한 가뭄 속에 산불이 민가를 덮쳐 전례 없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적은 강우량과 무더위에 말라버린 초목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하와이의 전반적 강우량은 계속 감소하는 실정입니다.
인도, 북미 등 각지에서도 극한 기후는 확인됩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자락에 있는 히마찰프라데시에서는 2주 전 몬순(우기) 폭우로 인해 24시간 동안 50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서부에서 지속된 몬순 폭우로 마하라슈트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의 일입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섭씨 16.95도로 194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 제기돼, 비영리 기후변화 연구그룹 '클라이밋 센트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81%에 해당하는 65억 명이 지난달 최소 하루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중 20억 명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세 배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단체는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이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현상이 더 빈번하고 강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폭염은 폭우, 폭풍처럼 단시간에 크게 부각되지 않는 반면, 대규모 온열질환을 유발하면서 보건과 경제를 좀먹으면서 심각한 재난으로 간주합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앞으로 심해지면서 극단적인 기상상황에 따른 재난이 더 많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관련해 다니엘 스웨인 캘리포니아대 기후학 교수는 “기온과 강수량 측면에서 올여름 우리가 목격하는 극한의 기후는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20년 뒤에는 지금과 같은 여름이 온화한 여름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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