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대어 줄줄이 등판… 달아오르는 IPO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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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판한다.
잇따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대어급의 주식시장 입성이 모처럼 다가오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IPO 시장은 공모기업 수나 수익률 측면에서 굉장히 좋았지만 작은 기업들만 상장하면서 공모 규모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두산로보틱스 등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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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는 내달 수요예측
SK에코플랜트도 상장 준비 중
올해 첫 대어 ‘파두’ 성적 저조... 대형주 흥행 두고 시장 관심↑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다음달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주식시장 입성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IPO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방안 중 하나다. 완전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IPO 과정에서 보유지분 가운데 약 10%(3000억원 규모)를 매각,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블록세일 등의 방식으로 처분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를 최대 3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 앞서 예금보험공사가 2016년 자체 평가한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또 다른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증권신고서도 제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450억원, 영업적자 12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냈지만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기업 특례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00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10월 안에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조 단위' 몸값의 기업이 코스피시장에 입성하는 첫 사례다.
이 밖에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지난 4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연내 증시 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대 10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SK에코플랜트도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중소형 기업의 IPO가 무성했던 상반기와 달리, 대형 기업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IPO 시장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금리인상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대어들이 상장을 미루면서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재편됐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IPO 시장은 공모기업 수나 수익률 측면에서 굉장히 좋았지만 작은 기업들만 상장하면서 공모 규모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두산로보틱스 등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첫 '조 단위' 대어였던 파두가 흥행에 실패한 것은 우려되는 요소다.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상장 당일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며 공모가(3만1000원)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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