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여름 막바지→새 미드필더 영입할수도" 이강인 근육 부상 이탈 여파, '복귀하면 더 빡빡한 경쟁'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 새로운 미드필더를 수급할 수도 있다. 이강인이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PSG 토크'는 23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은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를 보냈다. 이제 그 포지션에 누군가를 써야 한다. 이강인을 핵심 선수로 활용할 계획은 있지만, 이런 특성을 가진 미드필더를 영입할 수도 있다. 아직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은 며칠 더 열려있다"고 알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성장해 재능을 키워갔다. 폴란드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세컨톱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아시아 최초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후 발렌시아에 돌아와 주전 경쟁을 했지만 외부적인 이슈로 벤치에 앉았고 마요르카로 떠나게 됐다.
첫 시즌에 마요르카에서 적응을 끝내고 두 번째 시즌에 날아올랐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마요르카 팀 공격을 이끌었고,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도전을 결정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이라는 게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각오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 팀 훈련에 참가했던 네이마르도 이강인과 미소를 띄며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A매치 이후에 추가로 휴식을 받았던 음바페 등 나머지 선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했다.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등번호 1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도 함께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거쳐 공격 작업을 이어갔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번뜩이는 패스를 보였다. 측면에서 풀백 자원들과 호흡도 좋았고,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와 탈압박도 마요르카에서 보였던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갑자기 허벅지 부여잡았다. 파리 생제르맹 역습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불편한 모습이었고, 벤치로 들어갔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이 부상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 신입생 이강인은 르아브르전에서 매우 잘 뛰었지만, 결국 일찍 경기를 마쳤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 직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제 부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강인은 일본 투어에 참가했지만, 파리 생제르맹 동료들과 뛰지 못했다. 당시 팀에 있었던 네이마르도 마찬가지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2선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할 자원이 딱히 없었다. 3선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가 들어온 뒤에야 겨우 숨통을 텄다.
이후 부상 회복에 총력을 다하며 개막전에 몸 상태를 맞췄다. 프리시즌에 부상으로 100%가 아니었지만, 개막전에서는 가벼운 몸 놀림이었다. 전반 12분에 날카로운 킬러 패스로 파리 생제르맹 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감한 슈팅도 시도했지만 로리앙 수비망에 걸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막전 선발로 82분 동안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패스 성공률은 86%였고, 볼 터치는 58번이었다. '풋몹' 등 유럽축구통계업체들은 이강인에게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다소 답답했던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서 유일하게 빛난 자원이었다.
프랑스 리그앙도 이강인에게 엄지를 세웠다. 해당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하면서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공간을 훌륭하게 즐겼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이강인 경기력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무스는 아센시오 등과 함께 이강인의 공격 지원을 받으면서 뛰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에서도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장점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었다. 왼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윙백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파비앙 루이스와 호흡도 맞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초반 킬리앙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전술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엔리케 감독의 2라운드까지 선택은 측면이었다. 툴루즈전에서 51분 동안 뛴 점을 고려하면, 이강인 대신 다른 미드필더 조합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붙박이 윙어는 세계 최고 공격수 음바페와 프랑스 대표팀 동료 뎀벨레가 가장 유력하다.
실제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써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3라운드에서 주전 혹은 교체 투입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 부상 악재가 겹쳤다. 파리 생제르맹은 최소 9월 A매치 기간까지 회복에 총력을 다할 거라고 알렸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은 9월 중순까지 회복 시기를 내다봤다. 이강인은 대략 4주 정도 원래 몸 상태를 위해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이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한다면 더 빡빡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이강인이 근육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다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다만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부터 어려움을 극복하며 최고의 재능을 보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유망주 영입에 일가견이 있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직접 이강인을 점찍었고, 올해 여름에 데려왔다. 일단은 완벽하게 회복해야 하는게 우선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월 A대표팀에 소집한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보내려고 한다. A매치와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치지 않아 다행이다. 아직 한 번도 이강인과 훈련을 하지 못한 황선홍 감독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수준 높은 A매치 경기를 치르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기 합류에 선을 긋고, 9월 A매치 차출을 말했지만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이 회복 시점이라, 유럽에서 열리는 대표팀 원정 평가전에 참여할 수 없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도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가 강하다. 이강인 활용 방법을 모두 말하긴 어렵지만, 어떻게 쓸 지 구상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 얼만큼 경쟁력을 보일지 관건이다.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 뛰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하다.
다만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일정이 이어진다. 프랑스 현지에서 예상한 회복 시기를 봤을 때 이론적으로 합류는 가능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파리 생제르맹이 의무적으로 차출하지 않아도 된다. 향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일정이 이어지고, 내년 1월 리그 후반기에 아시안컵에 보내야하는 입장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몸 상태도 100%가 아니다. 해당 시간까지 지나야 윤곽이 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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