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토트넘 창단 후 첫 비유럽인 주장…손흥민 임명에 팀 내부는 '깜놀', 결과는 "인기남→적극적인 리더십"

맹봉주 기자 2023. 8.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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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인기를 갖고 있는 선수는 맞지만, 리더로 보진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주장 임명은 토트넘 내부에서도 파격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내부 사람들은 손흥민이 새 주장에 선임됐을 때 깜짝 놀랐다. 엄청나고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였지만 그동안 주장 그룹엔 포함되지 않았다.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현재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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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완장을 차고 달라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대단한 인기를 갖고 있는 선수는 맞지만, 리더로 보진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주장 임명은 토트넘 내부에서도 파격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내부 사람들은 손흥민이 새 주장에 선임됐을 때 깜짝 놀랐다. 엄청나고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였지만 그동안 주장 그룹엔 포함되지 않았다.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토트넘 내에서 목소리를 내던 선수들은 주장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였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팀 내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결단에 많은 사람들이 놀란 이유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고 발표했다.

▲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이 샀다.

손흥민 스스로도 놀랐다. 주장 발표 직후 토트넘 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 미팅 때 주장 선임 사실을 들었다. 처음엔 많이 놀랐다. 동시에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한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현재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2015-16시즌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에서만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에서 374경기를 뛰어 145골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141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은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찬 뒤 역대 두 번째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사이가 좋다. 늘 웃고, 겸손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손흥민을 싫어하는 선수는 없다. 팬들에게만 인기 있는 게 아니다.

▲ 손흥민이 캡틴으로서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기에 손흥민의 숨겨진 리더십도 발견했다. 손흥민 주장 임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모범을 보인다. 주장직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칭찬했다.

손흥민도 달라졌다. "프리시즌 돌입할 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토트넘과 9년을 함께 했고 이제는 고참으로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을 맡게 돼 행복하고 기대가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누가 주장이냐가 아니라 당장 경기에 이겨 승점 3점을 따는 거다"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개막 후 1승 1무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았다.

주장 손흥민의 존재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는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호평했다.

▲ 영국 현지서도 주장 손흥민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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