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없던 울산, 수소전기트램 생긴다… 2029년 개통

도시철도 1호선사업 타당성 통과
태화강역~신복로터리 구간 건설
총사업비 3297억 2026년 착공
김두겸 "수소 모빌리티 최적지"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23일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자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과 안효대 경제부시장(오른쪽), 박순철 교통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통과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오는 2029년 개통 예정인 울산도시철도 1호선에는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소 전기트램이 도입된다. 수소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력 공급선이 필요없는 무가선으로 운행한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민의 숙원인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사람 중심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새로운 역세권 중심으로 도시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 타당성재조사 통과를 심의 의결했다. 지난 2020년 12월말 울산시가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한지 2년 8개월여 만이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은 국비 1978억원, 지방비 1319억원 등 총 329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태화강역 ~ 신복로터리 구간, 연장 10.99km 규모로 건설된다.

이 구간에는 약 15개 역이 만들어지며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오는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 예정이며 2호, 3호, 4호선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1호선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수소전기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 기반을 활용한 울산의 또 다른 관광 상품으로 부각되는 것은 물론, 미래지향적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공기정화 기능, 소음·진동 최소화, 무가선 체계로 도시경관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

울산시는 수소전기트램 도입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민에게 최고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사람 중심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역세권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도시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났다.

또 트램과 버스노선이 간선·지선 체계로 환승되면서 울산 곳곳을 빠르게 연결하고, 특히 동해선 광역전철과 향후 완공될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를 잇게 돼 울산 대중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는 이번 타당성 재조사 과정에서 차량 형식, 배차 간격, 차량 기지 위치 등 사업계획 변경을 통한 경제성 향상에 나섰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통과가 불투명했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4일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해당 사업의 정책성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에 응답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울산시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다는 점과 트램 도입에 대한 울산 시민의 열망, 2020년 기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1.6%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소 배관이 도심까지 연결되어 수소 모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부각시켜 이번 최종 통과를 이끌어 냈다.

김 시장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에서 경제성만을 따지는 것은 불합리하다"라며 "공원과 체육시설을 만들고 시내버스 운영에 시 예산이 투입되는 것처럼 지방정부가 시민들 위해 적자를 부담하는 것도 정책적 당위성을 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