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추석 대목 앞두고"…일본 오염류 방류 소식에 수산시장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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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7499@naver.com)]"가슴이 답답해 죽겠네요. 수산업자들은 다 굶어 죽게 생겼다고 봐야지요."
일부 상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발표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수산업계 모두가 오염수 방류 소식에 큰 타격을 입어 지자체 입장에서도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상인들을 만나보며 의견을 수집해 하루 빨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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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민 기자(=광주)(pa7499@naver.com)]
"가슴이 답답해 죽겠네요. 수산업자들은 다 굶어 죽게 생겼다고 봐야지요."
23일 오후 광주지역 최대 수산시장인 남광주시장. 평소 같으면 점심 식사를 하러 온 직장인들과 장을 보러 온 주부들로 북적일 시간이었지만 수산물 코너에는 손님보다 상인들의 숫자가 훨씬 많아 보였다.
진열된 수산물을 바라보고 있던 상인 김모씨(65)는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그는 "아직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았지만, 매출이 크게 떨어져 1명 남은 직원마저 그만둔 상황"이라며 "오염수 방류 결정은 그야말로 직격탄"이라고 탄식했다.
옆 가게의 상인 김모씨(65)는 "코로나도 지나고 이제 명절 대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추석 전에 방류한다고 한다"면서 "보시다시피 논란이 된 이후로 지속해서 손님이 줄더니 이젠 뚝 끊겼다. 이러다 문 닫을 판이다"고 토로했다.
시장 한쪽에서는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준다는 홍보를 아무리 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수산물 코너 상인들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판매대의 녹은 얼음을 새 얼음으로 교체하며 손님만 기다리고 있었다.
텅 빈 가게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50대 상인은 "생산 가격이 올라 위판장에서 비싸게 떼어오고도 손님에게는 예전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할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전년보다 매출이 50% 상당 급감했다. 이곳 상인들은 추석 대목인 다음 달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도 오염수 방류 소식에 해산물을 구매하기 꺼져진다는 반응이다.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온 주부 김지수씨(48·여)는 "아직은 본격적으로 오염수 방류가 안 돼서 생선을 구매하러 왔지만 오염수가 퍼지면 수산물을 먹기 꺼려지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아이나 어른을 모시는 집안이라면 건강 생각에 더 신중히 생각해 보고 구매할 거 같다"고 걱정했다.
광어회를 사러온 문희수씨(38)는 "횟감 등은 조리 없이 바로 먹는 음식인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며 "일본에서 방류해도 몇 년을 돌고 돌아 국내에 안전하게 온다고 과학자가 말해도, 손님들은 일본이 우리나라랑 가깝기 때문에 어떻게든 영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발표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대째 이곳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이모씨(44)는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이 아니라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일본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인근 횟집 주인 최모씨(59)는 "시민들이 오염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게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오염수 방류에 따른 상인과 어업인의 피해를 정부가 보전하고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국 주요 어시장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자체들도 마땅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수산업계 모두가 오염수 방류 소식에 큰 타격을 입어 지자체 입장에서도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상인들을 만나보며 의견을 수집해 하루 빨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오는 24일부터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불안 심리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채민 기자(=광주)(pa74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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