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마다 재건축 왜해?"…삼성 래미안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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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 행사를 열고 '차세대 래미안'의 청사진을 내놨다.
천편일률적인 구조 탓에 30년마다 재건축을 야기하거나 생애 주기에 따라 수년 단위로 이사할 필요가 없는 주거 형태를 만들겠다는 게 이번 래미안의 콘셉트다.
수년 뒤 집을 산 입주자가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삼성물산이 직접 관리하는 협력 업체가 보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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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뗐다, 붙였다
래미안 평면 '내맘대로'
수년 단위로 이사할 필요 없이
생애주기 따라 벽면 해체·이동
여의도·압구정 등 초고층 타깃
무량판·벽식구조보다 안전성↑
층고 높아져…사업성 악화 변수
삼성물산이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 행사를 열고 ‘차세대 래미안’의 청사진을 내놨다. 천편일률적인 구조 탓에 30년마다 재건축을 야기하거나 생애 주기에 따라 수년 단위로 이사할 필요가 없는 주거 형태를 만들겠다는 게 이번 래미안의 콘셉트다. 이를 위해 벽면·욕실 등을 자유롭게 해체하고 설치하는 ‘넥스트 라멘 구조’와 ‘인필(n-fill·채워넣기) 시스템’을 도입한다. 입주자는 집 내부 공간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입주자 마음대로 평면 구성
이날 삼성물산이 밝힌 차세대 래미안의 핵심은 넥스트 라멘 구조와 인필 시스템, 홈닉이다. 아파트는 벽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벽식 구조가 일반적이다. 50층 이상 초고층인 주상복합은 수평 보에 수직 기둥을 더한 라멘 구조를 선택한다. 라멘 구조와 벽식 구조 모두 집 내부에 있는 기둥과 벽을 헐고 평면을 바꿀 수 없는 게 한계로 꼽힌다. 넥스트 라멘 구조는 집 내부에 있는 기둥을 외부에 배치해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일명 ‘무주(無柱) 공간’이다.
이 공간을 레고처럼 자유롭게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인필 시스템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조립형 바닥과 벽체 등이 투입된다. 욕실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다. 모두 쉽게 해체·재활용하거나 재설치하는 게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만큼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필 시스템을 통해 입주자는 생애 주기에 따라 집 구조를 바꿀 수 있게 된다. 벽면을 최소화하면서 취미 공간을 꾸며놓고 살던 1인 가구가 결혼하고 나면 침실과 욕실을 추가할 수 있다. 자녀가 생기면 자녀 방을 새로 만들거나, 자녀가 독립한 노후에는 거실을 넓히고 부부가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년 뒤 집을 산 입주자가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삼성물산이 직접 관리하는 협력 업체가 보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내년 시험 적용을 통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은 “수주전이 예고된 서울 여의도·성수·압구정 등 한강변 초고층 프로젝트에 이런 상품을 제안하고 주택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입주민 플랫폼으로 쇼핑·헬스케어까지
라멘 구조는 기둥이 없는 벽식 구조보다 튼튼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슬래브(콘크리트 바닥)가 두꺼워지는 등의 이유로 층고가 높아지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고 공사비가 늘어나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라멘 구조의 건축비가 벽식 구조보다 평균 12%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사 기간 단축과 장수명 인증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건축비 상승률을 5%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또 라멘 구조는 슬래브 두께가 두꺼워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층간소음 저감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5%포인트까지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건축비 절감의 근거로 제시했다. 외부 일체형 태양광 패널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려 내년부터 적용되는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의무화(에너지 자립률 최소 20%)에 대응하면서 건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전용 플랫폼인 ‘홈닉’은 차세대 래미안뿐 아니라 기존 래미안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입주민 전용 앱은 내부 가전기기를 조절하는 용도가 대부분이다. 커뮤니티 예약 앱 등은 따로 없다. 홈네트워크·커뮤니티 기능에 전기세·관리비 등 납부 기능과 쇼핑·헬스케어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일체화하려고 내놓은 게 홈닉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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