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원 증자…"방산·해양 대대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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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2조원을 조달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쏟아붓는다.
한화오션 인수 당시 주체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 등이 지분율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오션의 수주 잔액은 6월 말 기준 27조원이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새로 조달하는 2조원 가운데 절반가량(9000억원)을 방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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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에서 8000억 조달
나머진 일반공모로 자금 모집
인프라 구축·친환경 선박 개발
"2040년 매출 30조·영업익 5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2조원을 조달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쏟아붓는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한화오션을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룹 자금 총 2조8000억원 투입
한화오션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 공모하는 방식이다. 한화오션 인수 당시 주체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 등이 지분율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800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로부터 조달받게 된다.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1조2000억원)는 일반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오는 11월 13~14일이다.
한화 계열사는 지난 5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을 투입하고 한화오션 지분(48.16%)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이 자금으로 부채 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한화가 인수하기 전인 3월 말 1858%였던 부채비율은 6월 말 485%로 낮아졌다. 신규 선박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수주 잔액은 6월 말 기준 27조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260%대로 더 낮아져 다른 조선사들과 비슷해진다.
○방산 인프라에 절반 투자
한화오션은 이번에 새로 조달하는 2조원 가운데 절반가량(9000억원)을 방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안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첨단 기술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도 확보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 구축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함정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9860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특히 2430억달러에 달하는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한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캐나다 폴란드 등에서 추진하는 차기 잠수함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수주 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진출한다.
○친환경 사업도 강화
한화오션은 방산 외에 선박시장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추진 시스템과 운반선 등을 개발하는 데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이 적은 암모니아·수소 기반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완전자율운항(레벨 4)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 18%씩 성장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2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털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자동화 기반 스마트 야드를 조성하는 작업에도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숙련공 부족 등을 고려한 전략이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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