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野 '오염수 방류=전쟁·테러' 비유에 "지나치다"

노민호 기자 이창규 기자 이설 기자 이서영 기자 2023. 8.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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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야당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전쟁' '테러'에 비유한 데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는 제2의 침략·테러라고 생각한다'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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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방류 요청' 日보도엔 "터무니없어… 정정보도 요청"
박진 외교부 장관. 2023.8.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이창규 이설 이서영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야당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전쟁' '테러'에 비유한 데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는 제2의 침략·테러라고 생각한다'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이나 우리 국민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건 잘 안다"면서도 "'전쟁'은 지나친 비유다. 또 테러는 상대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인데 (원전 오염수 방류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오염수 방출시) 문제가 없도록 (일본 측에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도 독자적으로 판단했을 때 (오염수 방출에) 과학적·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이르면 24일부터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오염수는 방류에 앞서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그러나 알프스 장비로 정화 처리한 이 오염수(일본에선 '처리수'라고 부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에 따른 국내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초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검토 결과를 내놨고, 우리 정부 또한 이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박 장관은 "과학적으로 얘기하자만 후쿠시마(원전)에서 방류된 물(오염수)이 우리나라(근해)에 직접 오는 게 아니다. 태평양을 시계방향을 한 바퀴 돌아서 온다"며 "(그러나)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국가들은 지금 이 문제(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여부)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에서 우리나라까지) 직선거리론 1000㎞밖에 안 되지만 해류가 오는 거리는 2만㎞나 된다"며 "그것도 4~5년은 걸려야 한반도(근해)에 유입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와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우리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 전에 오염수 방류를 개시해 달라'고 일본 측에 요청했다는 내용의 현지 언론보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엔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겠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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