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찬바람…"하반기 35% 감축"
중국發 업황악화도 직격
하반기 취업시장에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며 기업들의 채용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1곳당 평균 채용 규모는 12.7명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19.3명에 비해 35% 줄어든 규모다. 이번 조사는 기업 인사담당자 18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같은 날 발표된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은 경기 둔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727곳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각각 54.4%, 58%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포인트, 9.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채용 계획이 있는 대기업은 78.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채용을 줄일 대표적인 분야로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석유화학 업계가 꼽힌다.
인턴도 '뚝'… 100곳중 5곳만 "채용계획"
이달 31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인 LG화학은 지난해에 비해 채용 규모를 상당 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52개 분야에서 대거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올해는 3분기 들어 배터리 성장세가 둔해지고,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시황이 크게 악화돼 채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가 많아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과 SK지오센트릭, 코오롱인더스트리 등도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채용 규모가 확정된 대기업 중 70%는 한 자릿수, 30%는 두 자릿수 채용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7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고용이 많은 제조업 BSI는 69로 전체 산업보다 더 낮았다.
취업준비생이 상대적으로 쉽게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 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엔 대기업의 15.3%가 인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9%만 인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송민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실제 수리비 1800만원…8억 페라리 긁은 노인에 3만원만 달라는 청년, 왜? - 매일경제
- “8년 감방생활하고도 또”…20대 만취女 노래방 끌고간 30대男이 한짓 - 매일경제
-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본인 동의로 머그샷 공개 - 매일경제
- ‘역사상 가장 비싼 계절’ ‘미친 영수증’…K바가지 이어 난리라는 이곳 - 매일경제
- ‘치맥’ 달고 살던 20대…‘삐끗’한줄 알고 병원 갔다가 날벼락 - 매일경제
- “길거리 나앉을 판”…1조3천억 떼먹은 집주인 명단 곧 공개된다 - 매일경제
- ‘묻지마 범죄’ 속출에···文정부 폐지했던 의경 부활 검토 - 매일경제
- “이러다 진짜 고질라 나올라”…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난리난 중국 - 매일경제
- 굶어죽을 판에 5년 기다리라고?...30% 깎여도 미리 받겠다는 60대 - 매일경제
- 골프 김효주 세계스포츠선수 TOP10…한국 유일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