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거리두기" 45% 달해···청년층 反中정서 뚜렷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

신한나 기자 2023. 8. 23.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필요성을 둘러싼 여론이 팽팽하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중국과의 경제·문화 협력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더욱 신중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중 관계에 대해 물은 결과 '현재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절반 수준인 51.3%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정례여론조사 결과
◆한중관계 여론 기류변화
30대 미만 "개선해야" 29%뿐
"중국과 더 거리둬야" 14.4%
중장년층선 긍정적 여론 우세
23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중국 스다오에서 출발한 화동페리를 타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이날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269명이다.인천=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필요성을 둘러싼 여론이 팽팽하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중국과의 경제·문화 협력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더욱 신중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중 관계에 대해 물은 결과 ‘현재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절반 수준인 51.3%로 집계됐다. 이에 상반되는 의견도 총 45.3%에 달했다. 이들 의견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30.9%)’와 ‘더 거리를 둬야 한다(14.4%)’는 주장을 담고 있다. ‘모른다’ 등 기타 의견은 3.4%였다.

MZ세대에 해당하는 18~29세 청년층의 한중 관계 개선 지지율은 29.3%에 불과해 모든 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이어서 30대 연령층에서는 절반에 못 미치는 41.3%가 한중 관계 개선을 지지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이었다. 특히 50대(68.1%), 60대(57.9%)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중 관계에 대한 여론이 엇갈린 데는 최근 심화된 반중 정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밀경찰서 논란, 미세먼지 등 중국발 악재가 겹치며 반중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6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으로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이 더해지며 국내에서는 반중 정서가 정점을 찍었다. 청년층의 경우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오랜 기간 이어진 한한령으로 문화적 교류가 끊기면서 중국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속 한중 관계 설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날 ‘한미일정상회의 전략적 함의’ 공개 회의에 참석해 “한중 관계가 바뀌는 과도기로 접어들 것”이라며 “한미일 공조 강화로 중국이 (한중 관계의 추가 경색을 피하기 위해) 우리를 배려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내 한국의 전략적 가치 증대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