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 ‘늑장 준비’… 개최 전 ‘긴급 입찰’ 남발
무려 68건이 긴급 공고로 진행
2023년만 24건… 비용 지출 늘어
코로나로 안 열린 프레잼버리
계약대로 일부 설치 ‘예산 낭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준비 과정에서 입찰공고 사업 4건 중 1건이 ‘긴급’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 확정 후 6년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상당수 사업을 대회가 임박해서야 급하게 처리한 것이다. 또 프레잼버리 대회가 취소됐음에도 사업 예산 일부가 그대로 집행되는 등 예산이 주먹구구로 쓰인 사실도 확인됐다.
◆늑장 준비에 ‘긴급’ 입찰 수두룩
무분별한 긴급 입찰은 높은 투찰률로 이어졌다. 여러 업체가 참여하는 경쟁입찰의 경우 88%대의 투찰률이 일반적이다. 새만금 잼버리 관련 입찰은 100% 투찰률이 3곳, 95% 이상이 32곳, 90% 이상이 37곳으로 투찰률이 높은 계약이 상당했다. 투찰률이 높으면 그만큼 높은 가격에 사업이 낙찰돼 비용 효율이 떨어질 소지가 크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긴급 구호물품 구매’ 공고(예산 9000만원)를 보면 이 같은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당 입찰에는 단 한 곳의 업체만 참가해 98.333%(약 8850만원)의 높은 투찰률로 낙찰을 받았다. 이 계약을 통해 개당 약 3000원에 가로 100cm, 세로 20cm 크기의 타월 3만개가 구매됐는데, 유사한 물품이 시중에서 개당 1000∼2000원 사이에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구매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리지도 않은 프레잼버리에 예산이 낭비된 사실도 확인됐다. 나라장터에서 올라온 프레잼버리 관련 공고는 급식·수송·텐트·화장실 및 샤워장 총 4가지다. 이 중 급식과 수송 공고는 프레잼버리 취소가 결정된 후 철회됐지만 텐트와 화장실 및 샤워장은 계약대로 설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잼버리는 열리지도 않았는데 정부 예산을 들여 텐트와 화장실 등을 설치했다 철거한 것이다. 여기에 들어간 예산은 텐트 117개동 2386만6720원, 화장실 8개와 샤워장 7개 6105만1000원으로 총 8491만7720원의 예산이 무의미하게 버려졌다.
채명준·이민경·안용성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