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17대 1 자연스러웠던 이유..“‘무빙’ 위해 체대 입시학원 다녀” [인터뷰 종합]
[OSEN=김채연 기자] ‘무빙’ 고윤정이 액션 연기 및 체대 입시생 연기를 위해 학원에 다녔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무빙’에서 장희수 역을 맡은 고윤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9일 공개됐다.
’무빙'은 지난 9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고, 1~7화가 동시에 공개됐다. 현재 9회까지 오픈됐으며, 매주 수요일 2개 에피소드씩 공개되며 총 20부작으로 제작됐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서비스 펀덱스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무빙'은 TV-OTT 종합 화제성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주 첫 공개와 함께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1위를 시작으로 플릭스 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1위에 오른 것. 더욱이 디즈니+ 월드 와이드 TV쇼 부문 TOP 21위에 오르며 K-콘텐츠의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고윤정은 이렇게 호성적을 거둘 거라고 예상했냐는 말에 “강풀 작가님이 워낙 유명한 작가님이시기도 하고, 박인제 감독님이 연출한 작품도 알고 있었고, 제가 아는 거의 웬만한 선배님들은 다 출연하시니까 안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윤정이 캐스팅 됐을 시기에는 화려한 라인업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다며 “나중에 듣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윤정이 ‘무빙’에서 임팩트를 안긴 장면은 17대 1 액션신. 고윤정은 “촬영이 10~11월 정도였는데, 저도 원작과 대본을 보고 가장 기대하고 준비를 많이 하고, 걱정했던 신이다. 원작에서는 비를 맞고 씻겨내려가면서 상처가 없어진다는 설정인데, 살수차를 부르는게 생각보다 고려해야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흙탕에서 구르는 걸로 설정이 바뀌고 조금 더 설정이 효과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액션신과 체대 입시생 역이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았다. 갈수록 운동의 효과를 봤냐는 말에 “밤샘 촬영을 해도 저는 덜 지치더라. 다들 ‘누나 안 피곤해?’ 하는데, 저는 중반 넘어가니까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 체대 입시생이니까 정석적인 자세가 있잖아요. 달리기, 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자세랑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워보이고 입시생처럼 보일지 익히려고 체대입시학원을 다녔다. 4~5개월 정도 다녔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자주갔는데 촬영 들어가고 나서는 두달 정도 다녔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힘든 점이 있었을 것. 고윤정은 “오래 뛰어서, 운동을 많이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희수로서는 어려운 게 없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윗몸일으키기 신을 찍는데 앵글이 많더라. 대역을 쓸수가 없으니까. 그것때문에 뒤에 쿠션도 놔보고 하면서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촬영은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윤정의 액션 연기는 ‘무빙’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환혼’에서도 낙수 역을 맡으며 액션을 소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윤정은 “액션을 보는 것도 좋아했고, 데뷔하기 전까지 액션을 해볼 일이 없잖아요. 데뷔전에 운동을 좋아했고, 과목도 체육을 좋아했다. 축구를 좋아한 건 아닌데 괜히 기록에 목숨걸고 그랬다. 유연성 테스트도 높아야되고, 승부욕이 있어서 액션을 할때도 합을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더 관찰력있게 보기도 하고. 그렇게 액션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잘한지는 모르겠고, CG때문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무빙’ 속 나오는 초능력 중 갖고 싶은 능력이 있냐고 묻자 고윤정은 “맨날 바뀌는데. 어제는 봉석이의 비행 능력이 갖고 싶더라고요. 차가 너무 막혀서 날아가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오늘은 인터뷰 전에 촬영했던 그때를 생각하다보니까 희수의 재생 능력을 갖고 싶은 거 같다. 액션하다가 다쳐도 괜찮고, 괜찮다면 와이어 없이 뛰어내리고 효율적이고 리얼하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고 재생능력을 선택했다.
‘무빙’ 장희수와 닮은 점이 많냐는 말에 고윤정은 “촬영할 때는 너무 편하게 찍어서 싱크로율이 90% 이상 되는 게 아닐까하면서 찍었다. 편집된 영상을 보면 볼수록 저랑 차이점이 보이긴 하더라”며 “처음에는 말투도 비슷하고, 걱정을 사서하는 편도 아니고, 고통이나 상처에 무디기도 하고 위로나 응원을 조금 어설픈 면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편안하게 연기를 했는데, 나중에 작품을 봤을 때는 희수가 저보다 훨씬 다정하고 따듯하고 훨씬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빙’을 5번 봤다는 고윤정은 “처음 인터뷰를 할 때는 싱크로율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볼수록 느낌이 좀 다르다. 다른 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했다.
‘무빙’은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넷플릭스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작품으로, 베테랑 제작진이 다수 참여했다. 고윤정은 “작가님이 현장에 자주 오셨다. 피자 들고, 야식먹으라고 하시면서. 아무도 작가님이 그냥 오셨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꼭 모니터링을 하시고, 너무 좋다고 하시니까 더 확신을 갖고 연기를 하게 된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했고, 사실 저는 초, 중학교때 강풀 작가님의 ‘아파트’라는 공포만화를 좋아했는데 신기하긴 하더라. 어릴때부터 유명했던 작가님과 작품을 하네? 하면서. 근데 강풀 작가님 체구도 크시고, 유명하시고 이래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되게 따뜻하시다. 작가님이 ‘나도 대본작업은 처음이야, 희수는 윤정이 네가 네 말투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어. 요구할 게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해줘’라고 해주셨다. 저도 편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나를 알고 쓰셨나 할정도로 말투가 입에 붙고 편하고, 딱히 요청드릴게 없었다”고 털어놨다.
‘무빙’에서는 김봉석 역의 이정하와 러브라인이 나오기도 했다. 고윤정은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건 아니었는데, 예쁘게 그려주시기도 했고. 로맨스긴 하지만 로맨스로 그려지면 느끼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서로 비밀을 터놓을 만큼 신뢰가 있는 관계라서 사랑처럼 가까워보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편하고 끈끈한 관계로 보이면서 우정같기도 하고 의리같기도 하고 사랑같기도하고 풋풋해보일 것 같다는 마음을 갖고 들어갔다. 바로 친해져서 멜로같기도 하이틴 같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함께 출연했던 이정하, 김도훈과는 응원을 주고 받았다고. 그는 “누가 NG를 덜 내나 응원했던 것 같다. 서로 잘하자는 의미로 그런 내기를 했었다. 만약 누군가 중요한 신이 있거나 감정신이 있으면 2~3신 전부터 말을 안 걸고, ‘잘해보자!’ 느낌보다는 암묵적으로 도와주고 눈치를 보고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고윤정은 ‘무빙’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근데 앞으로 나올 것들이 더 재밌을 거다. 액션 스케일도 커지고, 판이 커진다. 못보던 배우들도 나올거고.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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