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지수 도입해 차별없는 일터로···친환경 모듈러 주택사업 확대

한동훈 기자 2023. 8.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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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품격 높이는 ESG 경영] <5> ESG 경쟁력 키우는 건설업계
대우건설, 업계 첫 인권지수 도입
현대건설 안전보건분야 투자 늘려
삼성물산 국내외 에너지 절감 노력
SK에코 신사업 추진 넷제로 실천
GS건설 ESG평가서 4년 연속 A
[서울경제]

국내 건설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업은 업종 특성상 공사 현장에서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이 많고 사고도 종종 발생해 ESG와는 거리가 먼 산업군으로 여겨졌다. 이 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건설사들은 필수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은 ESG 기조에 맞춰 친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권·안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도 늘리는 등 경영 시스템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ESG 경영 보고서를 매년 주기적으로 발간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실현하는지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영 방침을 내놓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지난 6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인권경영지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인권경영지수는 인권경영 이행 수준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성과 관리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말까지 개발해 사내 전반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성별·종교·나이·출신지역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는지, 인권 침해 사례가 있는지를 점검 중이다. 이러한 실태조사를 통해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또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여성사외 이사 2명을 선임했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2명 이상인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사회 내의 성별다양성, 전문성을 확보해 지배구조 부문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0년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정보를 담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올해로 14번째 보고서를 냈다. 특히 현대건설은 공신력을 인정받기 위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ESG 경영을 실천했는지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권고(TCFD), 지속가능성 회계기준(SASB)을 도입하고 올해 보고서에는 유럽연합(EU) 택소노미와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따라 지속가능제품 매출 비율을 공개했다. 안전 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1658억 원을 투자했다. 현장 안전점검은 4735회를 실시해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DJSI 월드(World)에 편입됐다.

삼성물산은 해외법인까지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이 에너지경영(ISO 50001)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는 등 국내외 전 사업장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리체계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탄소 저감 콘크리트, 에너지 절감 열풍순환 양생공법 등 친환경 건축 기술 개발도 적극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SK오션플랜트, 환경시설관리(EMC), 테스(TES-AMM) 등 14개 자회사와 함께 ‘ESG추진협의체’를 설립해 계열사까지 ESG 경영에 동참시키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넷 제로(Net Zero·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세우고 폐배터리 재활용, 그린수소 생산 등으로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GS건설도 ‘친환경’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고 수처리,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주택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GS건설은 지난해 한국 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2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2019년에 이어 4년 연속 통합 등급 A를 받은 것으로 대표적인 친환경 건설사로 인증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견 건설사들에게도 ESG 경영은 필수가 됐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ESG 위원회 및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ESG 경영체계를 확립 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오염방지 캠페인 등을 전개하면서 지속적인 환경 친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파트에 에너지 절감 기술 및 친환경 마감재 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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