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에 또 철벽' 김하성 레이저 송구에 4만 관중 열광... 보가츠도 정신 번쩍 들었다... 팀은 0-3 패 [SD 리뷰]

김동윤 기자 2023. 8.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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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1루를 향해 러닝 스로우를 하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김하성이 백핸드로 땅볼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전날(22일) 만루홈런에 이어 이번에는 호수비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펫코파크에 모인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0으로 유지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819에서 0.816으로 감소했다.

전날 개인 첫 메이저리그 그랜드슬램으로 홈구장 펫코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김하성이다. 그 여파를 짐작하게 하듯 이날 경기에 앞서 펫코 파크 밖에서 열린 김하성 버블헤드 배포 행사에서는 많은 팬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경기장 안에서는 '2023 하트 앤 허슬(Heart & Hustle) 상' 시상식이 열렸는데 총 4만 3430명의 관중이 김하성을 축하했고 현지 기자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하트 앤 허슬 상은 MLBPA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경기에 대한 열정과 야구의 가치, 정신, 전통을 가장 잘 구현한 현역 선수들에게 수여된다. 시즌이 끝난 11월 전·현직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되는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대표로 지난 4일 선정됐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의 알 스콧은 "김하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제프 손더스는 "스트레칭을 하러 그라운드 밖에 나온 김하성을 향해 따뜻한 응원이 이어졌다. 오늘은 그의 버블헤드 데이지만, 요즘은 매일 밤이 김하성 데이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김하성의 버블헤드를 들고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팬./사진=펫코파크 구장 공식 SNS
김하성의 버블헤드를 들고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팬./사진=펫코파크 구장 공식 SNS
김하성의 버블헤드를 들고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팬./사진=펫코파크 구장 공식 SNS

김하성은 그런 팬들 앞에서 또 한 번 3루와 유격수 사이 공간에 철벽을 치며 환상적인 수비 퍼레이드를 보여줬다. 그와 달리 파트너 잰더 보가츠의 수비는 불안했다. 보가츠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50억 원) FA 계약을 맺고 김하성을 2루수로 밀어낸 유격수. 3회초 1사 1, 2루에서 제이크 버거의 땅볼 타구를 1루로 악송구해 실점을 초래했다.

김하성은 그런 보가츠가 정신이 번쩍 들게 한 수비를 보였다. 7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존 베르티가 친 타구는 내야 안타도 가능할 듯한 느린 땅볼이었다. 그 타구를 김하성은 맨손으로 잡아 곧바로 송구하면서 베르티도 세이프를 장담하기 어려운 접전을 만들었다. 최종 판정은 1루 세이프였지만, 펫코파크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자 보가츠도 명품 수비를 보였다. 곧이어 솔레어의 타구가 자신의 오른쪽 옆으로 향하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1루로 송구해 주자를 잡았다. 이어진 아라에즈의 타구도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리면서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앞선 실책을 만회하는 수비였다.

김하성(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앞서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2023 하트 앤 허슬(Heart & Hustle) 상'을 받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앞서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2023 하트 앤 허슬(Heart & Hustle) 상'을 받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AFPBBNews=뉴스1

타격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이날 김하성이 상대한 선발 투수는 평균 시속 96.8마일(약 155.8㎞)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헤수스 루자르도였다. 이날도 김하성을 상대로 가장 느린 포심 패스트볼이 시속 96.6마일(약 155.5㎞) 정도로 까다로운 투수였다. 1회 첫 타석에는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으로 낮게 떨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한 것이 먹힌 타구가 돼 2루수 뜬 공 처리됐다.

기어코 안타를 생산해낸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가 0-3으로 뒤진 6회 1사에서 김하성은 또 다시 낮게 떨어지는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이 타구는 시속 97.6마일(약 157㎞)의 속도로 날아가 외야 중앙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가 됐다. 하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 때 풀카운트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고 마이애미 포수 포르테스에게 여유 있게 잡히며 시즌 8번째 실패를 맛봤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루자르도의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완벽하게 눌리며 0-3으로 패배했다. 타선은 김하성의 안타 포함 총 3안타에 그쳤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9패(10승)째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3회초 1사에서 호르헤 솔레어가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선제점을 뽑았다. 뒤이어 아라에즈와 조시 벨이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버거의 땅볼 타구 때 보가츠가 1루로 악송구를 펼쳐 추가 1실점 했다. 가르시아 때의 땅볼 타구는 김하성이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8월 23일 마이애미 말린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마이애미 말린스 : 호르헤 솔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조시 벨(지명타자)-제이크 버거(3루수)-아비사일 가르시아(좌익수)-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율리 구리엘(1루수)-닉 포르테스(포수)-존 베르티(유격수). 선발은 헤수스 루자르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가렛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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