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칭공장 매각…中거점 2개만 남긴다
극심한 부진에 몸집 줄이기
공장시설 6800억에 내놔
창저우 공장도 연말까지 팔고
러시아 공장 매각 적극 추진
인도·인도네시아 사업 주력
현대차가 중국 내 다섯 번째 생산거점(5공장)이었던 충칭공장 매각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내 4공장인 창저우공장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 한때 다섯 개에 달했던 현대차 중국 공장은 두 개로 줄어든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충칭공장 토지사용권과 생산시설 등을 6800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2017년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으로 완공된 후 불과 6년 만이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에서 소형 세단 '올 뉴 루이나'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ix25' 등 중국 전략 차종을 주로 생산해왔다.
하지만 현대차 중국 사업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재작년 말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충칭공장 매각과 관련해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 일정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가동 중단에 돌입한 허베이성에 있는 창저우공장도 조만간 매각할 계획이다. 2016년 완공된 창저우공장은 현대차가 베이징(1~3공장)이 아닌 지역에 처음 세운 4번째 생산거점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에서 중국 전략 소형 신차 '위에나(베르나)' 등을 생산했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가장 먼저 정리한 바 있다. 여기에 충칭·창저우 공장까지 팔게 되면 베이징 2공장(연산 30만대)과 3공장(연산 45만대)만 남게 된다.
5개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걸 가정했을 때 한때 현대차 중국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65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2016년까지만 해도 113만3000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매년 급감하다 작년엔 25만400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을 비롯해 브랜드 전략 실패, 전 세계 경쟁 업체와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의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7%에 불과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 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현대차는 중국 내 판매 라인업을 현재 13종에서 8종으로 줄이고, 제네시스·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SUV 판매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그 밖에 상하이를 중심으로 '더 뉴 엘란트라(아반떼) N'을 비롯한 고성능 N 브랜드 모델 판매를 시도한다.
현대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동이 멈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러시아와 달리 인도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과 탈레가온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첸나이공장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린 만큼 향후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작년 3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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