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뽕’ 4K 화질로 본다···영상자료원 유튜브 공개

손봉석 기자 2023. 8.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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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친 이두용 감독의 영화 ‘뽕’(1985)을 이달 28일 오후 10시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HD 화질로 복원한 고전영화를 공개했지만, ‘뽕’은 해상도가 더 높은 4K로 복원됐다. 영상자료원이 4K 화질의 고전영화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1920년대 산간벽지를 배경으로 한 ‘뽕’은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노름꾼 남편을 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나도향의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미숙과 이대근 호연으로 주목받았다.

개봉 당시 흥행한 이 영화는 다양한 후속작이 나오면서 에로물의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작품성이 뛰어나 당시 다른 에로물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영상자료원의 설명이다. 영화 속에서 남편이 노름꾼으로 신분을 위장한 독립운동가라는 암시가 나오는 등 당시 에로물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수의 국내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을 받았고,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선 여우주연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에서 해상도가 낮은 SD 화질로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조회수가 4400만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영상자료원은 ‘뽕’을 시작으로 ‘축제’(1996), ‘안개마을’(1983), ‘서편제’(1993) 등 고전영화를 4K 화질로 복원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시네마테크KOFA에서 4K 화질의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4·K-클래식’ 프로그램도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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