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뽕’ 4K 화질로 본다···영상자료원 유튜브 공개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친 이두용 감독의 영화 ‘뽕’(1985)을 이달 28일 오후 10시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HD 화질로 복원한 고전영화를 공개했지만, ‘뽕’은 해상도가 더 높은 4K로 복원됐다. 영상자료원이 4K 화질의 고전영화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1920년대 산간벽지를 배경으로 한 ‘뽕’은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노름꾼 남편을 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나도향의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미숙과 이대근 호연으로 주목받았다.
개봉 당시 흥행한 이 영화는 다양한 후속작이 나오면서 에로물의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작품성이 뛰어나 당시 다른 에로물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영상자료원의 설명이다. 영화 속에서 남편이 노름꾼으로 신분을 위장한 독립운동가라는 암시가 나오는 등 당시 에로물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수의 국내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을 받았고,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선 여우주연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에서 해상도가 낮은 SD 화질로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조회수가 4400만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영상자료원은 ‘뽕’을 시작으로 ‘축제’(1996), ‘안개마을’(1983), ‘서편제’(1993) 등 고전영화를 4K 화질로 복원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시네마테크KOFA에서 4K 화질의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4·K-클래식’ 프로그램도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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